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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가장 드라마틱한 입지 변화를 누린 선수가 바로 남태희(알두하일)였다.
남태희는 벤투식 전술의 핵심이었다.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지만, 전술적으로는 아주 유용한 옵션이었다. 4-2-3-1과 4-3-3을 혼용하는 벤투식 축구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기존의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다. 기존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공격을 조립하고, 능동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중시됐다. 패스와 창의성이 우선시됐다. 하지만 벤투 체제하에서 이 역할은 3선, 수비형 미드필더가 맡는다. 기술과 패싱력이 좋은 황인범(대전)이 중용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수비 이후 빠르게 볼을 운반하는 역할이 강조됐다. 수비시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도 아래에 위치할때가 많은 만큼 공격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였다. 패스나 슈팅에 다소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볼을 운반하는데 가장 중요한 드리블 능력과 스피드를 갖춘 남태희가 바로 이 롤에 제격이었다.
일단 아직 주전 자리는 확정하지 못한 분위기다. 벤투 감독은 "1월1일 열리는 사우디와 평가전뿐 아니라 남은 기간 동안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은 포메이션에 구애 받지 않고 보여줄 수 있으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찾지 못한다면 포메이션 변경을 통해 남태희 공백을 메울수도 있다. 다른 포지션이 주전을 어느 정도 확정지은 지금, '남태희 대안'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마지막 숙제가 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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