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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까지 거론하며…토트넘팬, 대승에도 '발끈' 왜?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01-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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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곧 없는데…아껴뒀어야지."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이 대승을 거두고도 팬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선수 교체 용병술 때문이었다.

팬들의 비난이 불거진 이유의 중심에는 하필 손흥민이 관련돼 있었다. 손흥민의 향후 공백을 걱정하는 토트넘 팬들의 민심, 손흥민의 높아진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해프닝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5일(한국시각) '토트넘 팬들이 포체티노 감독이 해리 케인을 교체 투입한 것에 대해 크게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이렇게 터무니없고 어리석은 결정은 전에도 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문제는 케인에 대한 교체 투입 타이밍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버컨헤드의 프렌턴 파크에서 벌어진 트란미어 로버스와의 2018∼2019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 경기서 7대0으로 대승했다.

손흥민은 후반 3분부터 9분 사이 1골-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케인은 6-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0분 해트트릭을 기록한 요렌테를 대신해 출전했고 7분 만에 쐐기골을 터뜨렸다.

리그 14호골을 기록 중인 케인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토트넘의 간판 스트라이커다.


로이터연합뉴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교체 투입이 기괴한 결정이라고 반발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손흥민은 오는 14일 정규리그 맨유와의 홈경기 직후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1월 21일 풀럼 원정, 22일 첼시와의 리그컵 준결승 2차전, 31일 왓포드와의 홈경기, 2월 2일 뉴캐슬과의 홈경기 등에 공백이 예고된 상태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 차 팀을 떠나 있는 동안 가동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케인과 요렌테밖에 남지 않는다. 최근 불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빠지는 만큼 남은 선수라도 보호해야 한다는 게 팬들의 민심이라고 한다.

데일리 메일은 '만약 케인이 부상을 당한다면 토트넘에서는 요렌테가 유일한 간판 스트라이커로 남게 된다'고 전했다. 승부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손흥민 공백에 대비해 아껴둬야 할 케인을 투입시킬 명분이 희박했다는 것이다.

팬들은 SNS를 통해 '이렇게 무모한 교체 투입 결정은 전에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고, 한 팬은 '요렌테가 4일 뒤에 있을 첼시와의 리그컵 준결승 1차전을 위해 휴식을 취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같은 용병술에 대해 "It was respect"라며 상대를 존중하는 배려를 강조했다.

그는 "관중과 상대팀을 존중해야 한다. FA컵 같은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플레이를 볼 기회가 별로 없다"면서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케인을 투입한 측면도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인 케인을 볼 수 있도록 사람들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변했다.

덧붙여 포체티노 감독은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사실 어렵다. 그래도 케인을 실제로 구경하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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