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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아시안컵에 나선 벤투호의 항해가 불안하다.
필리핀과의 1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 나상호(광주)가 부상 낙마한데 이어, 필리핀전에서는 핵심 자원인 기성용(뉴캐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쓰러졌다. 기성용은 이 부상으로 끝내 소속팀으로 복귀했고, 이재성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정승현(가시마) 권경원(톈진 텐하이) 이청용(보훔) 황인범(대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몸상태가 좋지 않아 훈련에 불참한 선수는 열거가 어려울 정도다. 부상자에 컨디션 저하까지 겹친 벤투호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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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에서 어떻게든 승리를 챙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내용부터 압도하며 승리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다. 위로 올라갈수록 승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압도적인 경기력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승리의 DNA다. 물론 우승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은 여전히 많다. 벤투 감독은 공을 점유하는, 일괄된 철학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주축들이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지금, 경기력이 드라마틱하게 반전될 가능성은 현재로서 높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위기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있는 힘, 그게 바로 59년만의 아시안컵을 가져올 수 있다. 벤투호는 매 경기 승리하고 있다. 이 힘은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더 응원을 보냈으면 좋겠다. 비판은 대회가 끝난 뒤 해도 늦지 않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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