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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축구를 '다시' 보고 있어요."
특히 최근에는 막내아들의 경기도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프로팀 감독' 탓에 주변에서 불편해 할까봐 현장에서 경기를 보지 못했어요. 이번에 막내의 경기를 보러 갔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다행히도 경기를 본 날 아들이 승리해서 매우 기뻤죠."
서 감독은 현역 선수 은퇴 뒤 한 번도 쉬지 않았다. 해설위원을 시작으로 20세 이하(U-20) 대표팀 코치, 올림픽 코치 등을 두루 거쳐 수원에서 줄곧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번 휴식은 은퇴 10여년 만에 처음 갖는 '휴식기'다.
서 감독의 축구 여정은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는 3월 둘째 주 유럽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을 돌며 현장에서 유럽 축구를 보고 배울 예정이다. 동시에 유럽 리그에서 뛰는 후배들을 오랜만에 만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프랑스 리그에서는 '애제자' 권창훈(디종)이 뛰고 있다. 독일에는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활약하고 있다. 영국에는 기성용(뉴캐슬) 손흥민(토트넘)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유럽을 돌고 나면 일본으로 건너가 제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제자들은 얼굴을 보기 쉽지 않아요. 이런 기회를 통해 힘을 주면 좋지 않을까요. 많이 보고, 듣고, 얘기를 나누며 공부하고 싶어요. 복잡했던 머리를 비우고, 또 한편으로는 축구 공부를 열심히 해서 많이 배워야죠." 서 감독의 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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