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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한국에서 50일' 콩푸엉 "베트남 반응 잘 신경 안써, 베트남에 K리그 추천할 것"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4-03 07:32


인천 유나이티드 콩푸엉.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3.27/

37세가 된 K리그 사에 수많은 외국인선수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올 시즌 K리그에 입성한 '베트남 메시' 응우옌 콩푸엉(24·인천)은 특별한 존재다. 빅리그 등을 경험한 많은 거물 외인이 있었지만, 콩푸엉처럼 많은 주목을 받은 이는 없었다. 콩푸엉은 베트남에서 신화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페르소나였다. 콩푸엉은 준우승을 달성한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과 4강에 올랐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주역이었다. 한국도 상대했다. 8강 신화를 달성한 아시안컵에서도 두 골이나 넣은 콩푸엉은 K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콩푸엉은 국내 선수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화려한 입단식부터 경기 출전 여부까지,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콩푸엉을 만나, 한국에서의 50여일에 대해 들어봤다.


인천 유나이티드 콩푸엉.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3.27/
▶"한국생활 너무 좋아요."

한국 생활은 만족스럽다. 언어 때문에 아직 많은 곳을 돌아다닌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인천을 즐기고 있다. 콩푸엉은 "베트남에서 뛸때 있던 도시는 훈련 끝나고 커피 마시는 것 밖에 할게 없었는데, 인천은 할게 더 많다"고 웃었다. 특히 한국 음식이 좋다. 콩푸엉은 "코리안 바베큐는 너무 맛있다. 떡볶이도 너무 맵지만 맛있다. 다만 순대는 못먹겠다. 한국에서 유명한 치킨을 먹어보고 싶은데 알러지가 있어서 못먹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동료들과도 잘 지낸다. 콩푸엉은 "다 친하다. 보통 시간에는 김정호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정빈과 함께 이발을 하러가기도 하고, 이재성이 불고기를 사주기도 했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잘 챙겨준다"고 했다. 콩푸엉은 훈련시간 외에는 혼자 커피 마시고, 혼자 있는 것을 즐긴다. 그는 "겨울이라 바닷가에 못갔는데 나중에 해변가도 가고 싶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콩푸엉.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3.27/
▶"베트남 반응은 잘 신경 안써요."

콩푸엉은 베트남의 슈퍼스타다. 한국의 손흥민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보도가 된다.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만으로도 베트남 언론을 달군다. 콩푸엉이 출전하지 못하는 날이면 인천 구단 SNS는 원성 글로 폭발한다. 콩푸엉은 정작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인천 SNS가 난리가 난 것도 몰랐다. 사실 베트남에서 나오는 뉴스에 크게 신경을 안쓴다. 기사를 정독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그는 "기사 중에는 좋은 내용도 있지만, 비판적인 내용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쁜 기사를 보면 신경을 많이 쓰는 타입이다. 사실 내 자신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남 평가를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베트남 팬들의 성원은 항상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 베트남 팬들은 콩푸엉에게 많은 선물을 보낸다. 특히 홍삼이 많다고. 콩푸엉은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내가 K리그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3.31/

▶"박항서 감독님과는 가끔씩 문자를 해요."

박항서 감독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트남 축구는 박 감독 아래서 수많은 성과를 이뤘다. 콩푸엉도 박 감독을 만나 많이 성장했다. 콩푸엉은 "사실 박 감독님 첫인상은 엄격해보였다. 실제로 경기장 안에서는 엄격한데 경기가 끝나면 항상 아픈 선수를 챙겨주신다. 정이 많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감독님은 아빠처럼 선수들을 챙겨준다. 그래서 모두가 감독님의 보살핌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콩푸엉이 인천에 온데는 박 감독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K리그 진출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조언을 받았다. 콩푸엉은 "감독님께서 '인천에서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결과를 만들라'고 응원해줬다. 한국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문자나 전화를 주라고 하셨다. 앞장서서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콩푸엉은 여전히 박 감독과 연락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자주는 아니지만, 문자를 주고 받는다. 한국 생활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콩푸엉.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3.27/
▶"베트남 선수들에게 K리그 추천할거야."

콩푸엉은 서서히 한국축구에 적응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인 콩푸엉은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다.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콩푸엉은 "한국축구는 확실히 베트남보다 피지컬이 강하고 전개가 빠르다"고 했다. 그는 적응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콩푸엉은 "지금까지 너무 생각이 많았다.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유연하지 못했고, 원하는 플레이가 안나왔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감을 찾으면 한국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콩푸엉은 동료들에게 K리그를 추천해주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 많은 선수들이 물어보지는 않지만, 물어본다면 좋은 리그라고 추천해주고 싶다"고 했다. '베트남의 대표선수' 콩푸엉의 성공 의지는 남달랐다. 그는 "한국팬들이 한국선수가 해외 나가서 뛰는 것을 보고 열광하는 것처럼, 베트남팬들도 자국 선수가 해외의 높은 레벨에서 뛰니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고 대표팀에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나갈 수 있는만큼 내가 더 성공해야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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