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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들의 활약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후반 27분 상주 센터백 김영빈의 퇴장 장면에도 염기훈이 있었다. 김영빈이 염기훈을 막으려다 발을 높이 들어 얼굴쪽을 가격했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어깨가 시퍼렇게 멍드는 고통 속에서도 염기훈은 "빨리 일어서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영빈이가 바로 달려와서 사과했다. 축구하다보면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오래 누워있지 않고 빨리 일어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어깨쪽이 좀 멍들었다. 얼굴에 직접 맞지 않고 어깨와 같이 맞아서 다행이다. 얼굴을 안다쳐 다행"이라며 싱긋 웃었다. 염기훈은 올시즌 5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7일 강원전을 앞두고 통산 350경기 69골 104도움을 기록중이다. 매경기 70-70클럽에 도전하며, 특유의 투지와 헌신으로 수원을 이끌고 있다.
염기훈은 시즌 초반 베테랑 공격수들의 맹활약에 대한 질문에 반색했다. 눈부신 활약 뒤의 피나는 노력을 이야기했다. "요즘 K리그는 어린 선수를 선호한다. 일견 당연하지만 그만큼 베테랑 선수들도 어린 선수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어린 선수만큼, 아니 더많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나도 우리 팀 어린 선수들과 17살까지 차이가 난다. 그 선수들을 이기려면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경기장에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절대 운이 아니다. 준비한 만큼 결과는 따라온다"고 덧붙였다. 염기훈은 베테랑 K리거로서 '이심전심''동병상련'을 전했다. "어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지만, 우리 역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모든 걸 쏟아내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경기장에서도, 보강 훈련도… (배)기종이, (이)동국이형도 모두 내 마음과 같을 것이다. 언제 또 이 자리가 올지 모른다는 간절함이 있다. 후배들이 기종이와 동국이형을 보면서 본받았으면 한다. 그 엄청난 노력들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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