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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홈 개막전을 맞이하고 싶다."
제주는 4경기 만에 포백을 가동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측면 수비수 박진포가 왼쪽 수비를 책임졌고, 권한진 알렉스 강윤성이 나란히 섰다. 권순형 이창민 아길라르가 중원 삼각 편대를 구성했다. 발이 빠른 김호남과 윤일록이 양 측면 날개를 담당하고, 마그노가 공격 '1'의 자리를 맡았다.
제주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 상대팀 포항의 특징 중 하나로 "볼 소유"를 꼽았다. 하지만 전반 볼을 소유한 쪽은 이창민과 아길라르를 앞세운 제주였다.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윤일록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포항 라이트백 이상기가 경고를 받았다. 선제골도 제주가 터뜨렸다. 윤일록이 박스 안 좌측 지점에서 왼발로 띄운 공이 이상기 발에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를 스쳤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아길라르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데이비드를 빼고 이석현을 투입한 것. 미드필더 숫자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김승대가 '가짜 9번' 역할을 맡았다. 교체수는 적중했다. 9분 김승대의 예리한 침투 패스를 건네받은 이석현이 골문 좌측 하단을 찌르는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실점 전 이창민과 권순형의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 기회를 노리던 제주 분위기는 한눈에 봐도 확 가라앉았다. 조성환 감독이 이동수, 찌아구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미드필더를 한 명 더 배치한 포항의 박스 안까지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제주는 28분 또 다른 장신 공격수 김현까지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막바지 포항의 맹공에 실점할 뻔했다.
포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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