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국축구 레전드'들이 말하는 '미래' 이강인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4-30 05:57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대구FC가 주최하고 스포츠조선, 스포츠경향, 스포츠서울, 스포츠동아, 스포츠월드,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19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2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렸다. 차범근 전 감독이 티샷을 하고 있다. 용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29/

한국축구 과거, 현재의 주역들이 모두 모인 2019년 축구인 골프대회.

저마다 골프채를 잡고 샷에 열중했지만, 역시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었다. 화두는 자연스럽게 '슛돌이' 이강인(18·발렌시아)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한국축구는 물론, 세계축구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유소년 시절 '기술축구의 고장' 스페인으로 넘어가 축구를 배웠다. 그의 재능은 '스페인의 명문' 발렌시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월반을 이어간 이강인은 2018년 성인 B팀에 올라섰고, 2019년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1군 데뷔이자, 한국축구 역사상 최연소 유럽 빅리그 데뷔였다. 1군 정식 계약까지 마친 이강인은 라리가 데뷔전까지 치렀다. 이제 어엿한 프로, 성인선수다.

3월에는 A대표팀에도 합류했다. 만 18세20일, 역대 일곱 번째로 어린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아쉽게도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재능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았다. 이강인은 이후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23일부터는 5월 폴란드 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정정용호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레전드들은 이강인의 재능에 엄지를 치켜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지녔다고 회상했다. '차붐'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은 "내가 유소년을 오래했는데 이강인이 꼬마일 때 우리 상대 팀에 있었다. 상대 팀이었지만 잘했던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꽁지머리' 김병지 K리그 홍보대사는 "우리 아들(김 산)과 함께 '슛돌이'에서 뛴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지켜봤다"며 "기초 준비가 잘 돼 있다는 것은 강점이다. 더 키워야 할 것은 속도다. 그 외엔 다 잘 갖췄다. 근력 같은 것은 나이가 들면서 붙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대구FC가 주최하고 스포츠동아, 스포츠경향,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스포츠월드, 일간스포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하는 '2019년 축구인 골프대회'가 29일 경기도 용인 코리아CC에서 열렸다. 이천수 인천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과 김병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용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29/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은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이강인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이천수는 "내가 만 19세에 올림픽에 나갔다. 1년 뒤에 강인이가 올림픽에 나선다면 나와 같은 사례가 될 것이다. 분명 잘하고 있다.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 올림픽은 물론 월드컵에서도 에이스가 될 수 있다. 나는 그 시절에 대학생이었다. 강인이는 경기를 치르면서 프로 경험을 더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인과 같은 특출난 재능을 가진 선수를 관리하는 것은 역시 어른들의 몫이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이강인처럼 어린 시절부터 유럽에서 뛴 선수들은 유럽 선수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 현역 시절 때만 해도 유럽 팀이나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좋은 선수들이 많이 길러낸 것처럼, 이강인도 우리가 잘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제 한국축구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2, 제3의 이강인을 만들어야 한다. 오랜시간 유소년 육성에 열을 올린 차범근 전 감독의 말에는 울림이 있었다. "어느 나라든지 유소년을 잘 키우는 나라가 강해지고, 성공하고, 발전한다. 벨기에도 그랬고, 지금 네덜란드도 그렇다. 한국도 유소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세계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유소년 축구의 힘이 그 나라 축구의 힘이다."
용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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