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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용 체제 변신' 인천, 일단은 절반의 성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4-30 05:55



지금까지는 절반의 성공이다.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로 변신한 인천은 최근 두 경기를 모두 0대0으로 마쳤다.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성적표다. 일단 5연패를 끊었다. 초반 두 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둔 인천은 이후 부상자가 속출하며 5연패에 빠졌다. 결국 인천은 지난 시즌 팀을 잔류시킨 욘 안데르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사실 연패를 끊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서울, 성남 만만치 않은 두 팀을 상대로 좋지 않은 흐름을 벗어났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인천은 승점 2를 더하며 최하위 제주(승점 4)에 2점 차로 앞서나갔다.

두 번째는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이다. 인천은 앞선 7경기에서 무려 15골을 내줬다. 지난 시즌부터 지속된 수비 불안이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지난 시즌 인천은 한 골을 먹으면 두 골을 넣는 철학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막강 공격진의 효과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공격의 핵' 문선민(전북), 아길라르(제주)가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대한 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수비 전술에 능한 지도자는 아니었다. 겨우내 훈련이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임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수비부터 손을 댔다. 극단적 수비축구라는 비판에도, 어쨌든 결과를 만들어냈다.

인천은 두 경기를 통해 특유의 끈끈함을 회복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무너졌던 이전과 달리 서울, 성남전에서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다운 축구를 회복하며 순위 상승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성과만큼 과제도 떠안았다. 공격이다. 인천은 4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지 못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무려 5경기째 골맛을 보지 못했다. 27일 성남전에서는 4-2-3-1 카드를 꺼내며 공격쪽에 무게를 실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무고사, 남준재 허용준 등 부상으로 이탈한 핵심 자원의 공백이 워낙 컸다. 수비에서 뺏은 볼을 마무리까지 하지 못했다. 이들 핵심 자원들이 100%로 돌아오기 전까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임 감독대행의 최우선 과제다.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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