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손흥민, 다시 한 번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손흥민은 크게 낙담했는지, 눈물을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메달 수여식 때도 고개를 푹 숙이고 마지막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믹스드존 인터뷰도 "(말)실수를 할 것 같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얼마나 상심이 컸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손흥민이 '빅이어' 트로피를 들고 포효할 수 있는 날이 앞으로 올 수 있을까. 사실 토트넘이 올시즌 UCL 결승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조별리그부터 험난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밀란(이탈리아) 등 강호들과 한 조였다. 도르트문트(독일)와의 16강도 험난했고,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의 8강은 맨시티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토트넘의 기세도 좋았고, 운도 따르며 결승까지 올랐다.
포체티노 감독의 거취도 불분명하다. 토트넘은 선수들도 잘 뛰었지만, 없는 살림으로 최고의 전력을 뽑아낸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에 의해 올시즌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유벤투스(이탈리아)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등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결승전 후 거취 문제에 대해 "지금은 그 얘기를 꺼낼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대적 선수 보강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을 잃게 된다면 토트넘의 힘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손흥민이 주가를 더 높여 향후 빅클럽으로 이적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UCL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력 좋은 강팀들에 손흥민이 합류한다면 UCL 결승 재도전은 결코 꿈이 아니다. 시즌을 치를수록 발전하는 손흥민의 상승세를 봤을 때, 그의 빅클럽 이적 역시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