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국 이란 믹스트존]중원 지휘 황인범, "스리백 호주 때보다 포백 이란전이 편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23:14


11일 오후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벌였다. 한국 황인범이 공을 뺏기 위해 다리를 뻗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6.11/

[상암=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확실히 이번 이란전 때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과거 대표팀에서 기성용이 했던 역할을 이어받은 게 바로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이다. 중원의 지휘관으로서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수비의 출발점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 할 일이 많다. 그만큼 기량이 뛰어나야 하고, 헌신적이어야 한다. 큰 기대감과 비례하는 중압감도 견뎌내야 한다.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어려운 역할을 맡았다.

그런 황인범이 6월 평가전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7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는 부진했다. 공격적인 볼배급을 하지 못했고, 돌파나 슛 등 공격 가담도 적었다. 오히려 상대의 압박에 허우적대다 공을 내주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는 비록 1대0으로 승리했지만, 황인범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의 황인범은 호주전 때와는 달랐다. 변함없이 중앙 미드필드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애초부터 기대되던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저돌적인 돌파와 탈압박 능력, 뛰어난 패스로 경기 흐름을 빠르고 공격적으로 이끌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고, 이날 경기도 1-1로 무승부가 됐지만, 황인범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은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황인범은 스스로도 경기력이 호주전 때보다 나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지난 호주전 때보다 오늘 이란전이 경기하기 더 편했다"면서 "앞선과 패스를 주고 받기도 훨씬 수월했고, 형들도 좀 더 공격적으로 해보라는 격려를 해줬다"며 이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특히 황인범은 이런 변화의 원동력이 달라진 포메이션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호주전 때 벤투 감독은 드물게 스리백을 가동했다. 그러나 이란전 때는 다시 포백으로 돌아왔다. 황인범은 "스리백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공격 숫자가 적다 보니 패스를 하기도 힘들고 그랬다. 반면 오늘은 여러 모로 한층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선수들에게 스리백은 낯선 시스템인 듯 하다.


상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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