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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전의가 불타올랐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승부욕을 숨길 수는 없었다. '동해안 더비'를 앞둔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승리에 대한 뜨거운 의지를 내보였다. 본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전초전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는 절대 '화기애애'하지 않았다. 상대를 꺾고 이기겠다는 각오가 뜨겁게 타올랐다. 특히 김보경은 "포항과의 첫 경기에서 패한 것이 기억에 생생하다. 팬들을 위해 복수하고 싶다. 1대0으로는 부족하고, 3대0까지 이기고 싶다"며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뜨거운 전의를 표현하기도 했다.
포항 김 감독의 각오도 이에 못지 않았다. 그는 "동해안더비를 떠나 우리 팀 시점에서 무척 중요한 경기다. 최근 3경기째 이기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이번 경기에 따라서 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승리+경기력)를 잡으면 좋겠다.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며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선수들의 각오 또한 남달랐다. 특히 최근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던 울산 김보경은 '3대0 승리'를 언급하며 미디어데이 현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 발언 이후로 좀 더 솔직한 발언들이 나왔다. 김보경은 "대표팀 소집은 처음이었는데, 비록 경기에 나가지 못했지만, 내가 느낀 것이 있다. 팀에서도 무엇을 해야하는 지 느꼈다. A대표팀에서 뛰지 못한 경기력을 동해안더비에서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이어갔다.
'1차 동해안더비' 때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을 이끈 포항 이진현은 "(1차전 당시) 먼저 골을 내준 게 아쉬워 상대의 득점 세리머니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내가 동점골을 넣은 것 같다. 울산 선수들은 개인 기량과 패스가 좋지만, 경기를 해보니 발이 빠르지 않은 수비가 있었다. 이 점을 잘 공략하겠다. 상대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먼저 이긴 자의 여유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는 새벽에 열린 U-20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대한 감탄도 쏟아졌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 출신으로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오세훈에 관해 "원래 가진 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이 모범적"이라면서 결승 진출에 관해 "축하하고 뿌듯하다. 과거 20세 때의 나보다 지금 오세훈이 월등하게 잘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보경 역시 "어린 후배 선수들이 이렇게 잘해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잘해줘서 놀랐다. U-20 대표팀에서 앞으로 A대표팀에 올 선수가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감동이라면 감동이다. 내가 나갔을 때보다 놀라운 것은 선수들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예선 통과를 했을 때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후배들은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고 생각할 정도로 목표 의식이 뚜렷한 것 같다.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를 응원한다"며 우승을 기원했다.
축구회관=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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