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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저, 손흥민 선수와 포항 스틸러스의 완델손 정말 좋아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한일전이다. 중학교 1-2학년 때 연거푸 패했던 일본에 악착같은 투혼으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여중생 캡틴' 전유경은 "이제 일본에게 져서는 안된다. 절대 지지 말자는 생각, 한발 더 뛰는 체력과 정신력으로 승부해서 이겼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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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전유경은 남자 국가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을 외쳤다. "손흥민 오빠처럼 멋지고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좋아하는 선수를 묻자 이번엔 "손흥민"과 더불어 반가운 이름이 나왔다. 포항 축구소녀는 포항 스틸러스의 팬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완델손을 좋아한다. 평소에도 K리그를 챙겨본다"며 웃었다.
공격수로서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했다. "스피드! 스피드가 장점이다. 몸싸움도 자신 있다." 1m68의 헌칠한 키에 스피드를 활용한 치고 달리기, 탁월한 위치선정과 등지는 플레이, 볼 소유와 과감한 슈팅이 황의조를 빼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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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인창수 감독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전유경은 9월 태국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을 앞두고 '고1 언니'들과 함께 마지막 훈련에 소집됐다. 내년 인도에서 열리는 FIFAU-17 여자월드컵 티켓이 걸려 있는, 중요한 대회다. 인 감독은 "유경이는 한 살 많은 언니들과 몸싸움, 체력, 기량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U-15에는 전유경, 박수정 등 실력과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제법 있다. 월반이 가능하다"고 했다. "유경이는 볼 키핑이나 움직임, 가슴 트래핑, 헤딩 등 공격수로서 기술적으로 뛰어난 자질을 지녔다. 제눈엔 분명 대성할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유경 역시 "언니들과 함께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지고는 못사는 투사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볼바람 불어넣고 V자 셀카를 찍는 해맑은 여중생이다. 세상에서 축구가 제일 좋다는, 꿈 많은 열다섯 소녀에게 축구가 좋은 이유를 묻자 또다시 속시원한 대답이 돌아왔다. "뛰어노는 게 정말 좋고, 공을 차면 정말 행복해요. 제 꿈은 국가대표, 축구로 꼭 성공하고 싶어요."
목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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