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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승보다는 명예회복이다", "우리는 과도기다."
객관적 성적만 놓고 보면 서울이 앞서 있었다. 서울은 3위, 강원이 4위. 무엇보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서울은 강원전 1승1무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우리 팀 현실"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렇다. 서울은 지난 시즌 11위에 머무르며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가까스로 K리그1에 살아남았지만, 과거의 위용을 잃은 상태였다.
반전은 있었다. 서울(승점 39)은 올 시즌 내내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다. 1위 울산 현대(승점 55), 2위 전북 현대(승점 53)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 감독은 또 한 번 말을 아꼈다.
최 감독은 강원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전북, 울산과의 격차에) 의식하지 않는다. 극히 정상적인 점수 차다. 우리는 올해 우승보다 큰 틀에서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팬들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 경기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승점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 그저 더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야 한다. 우리는 과도기"라고 딱 잘라 말했다.
시리도록 냉정한 말. 이는 오히려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뜨거운 자극이 되고 있다.
'베테랑' 박주영은 "감독님께서 많이 힘들 것 같다. 우리는 감독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우리는 간절하다. 우승보다는 좋은 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 경기 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주장' 고요한은 "우리는 시즌 전 감독님의 말씀처럼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감독님께서는 '상위스플릿'을 목표로 정하셨지만, 선수들끼리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도 도전해보자고 얘기한다. 후배들이 포지션을 변경해 경기에 나가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라도 뛰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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