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름이면 주춤하던 상주, 올 시즌 사뭇 다른 이유

기사입력 2019-08-12 14:06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상주상무의 여름이 뜨겁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상주상무는 12일 현재 K리그(1부 리그) 10승5무10패(승점 35)를 기록, 5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10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4대1 완승을 거뒀고, 앞서 열린 경남전에서는 역전승을 챙겼다.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상주는 지난해에도, 그 전해에도 8월에는 9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유가 있다. '군 팀' 특성 때문이다. 매년 9월이면 상주에서 뛰던 몇몇 선수가 전역해 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남아있는 선수들이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한다. 게다가 선수가 빠져나간 만큼 스쿼드도 약해진다. 더운 날씨에 체력 부담까지 더해지는 상황. 상주는 혹독한 여름을 견디지 못한 채 강등권을 맴돈다. 2017년 11위, 2018년 10위. 상주가 받아든 성적표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도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 상주는 지난달 강원FC에 0대4로 완패했고, 뒤이어 수원 삼성에도 0대2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일부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투입된 신병들은 우왕좌왕했다. 김 감독이 "신병들도 능력이 좋은 선수다. 그러나 훈련소에 다녀온 뒤 합류한지 오래되지 않았고, 그 결과 훈련량이 많지 않다. 많은 시간 합을 맞추지 못해 조직력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을 많이 투입시켰다. 팀 내에서 극복해야할 문제"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비교적 빠른 시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투 트랙' 작전을 활용한 덕분이다. 김 감독은 "신병 선수들끼리 따로 준비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상주는 기존 선수들로 리그 경기를 치르는 한편 신병 선수들을 중심으로 또 다른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선수단에 새 선수들을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도 후반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던 심동운은 복귀와 동시에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1월 입대 후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강상우도 2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다. 전역을 앞둔 김민우도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뛰고 싶다며 조기 복귀를 희망했을 정도.

투 트랙 전략으로 기존의 조직력과 새로운 전술 잡기에 나선 상주. 여기에 부상자까지 합류하며 여름을 이기는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김 감독은 "기존 선수가 전역하면 분위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매경기 최대한 승점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주는 18일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