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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왕' 시동 거는 인천, 마지막 고민은 케힌데-무고사 공존

기사입력 2019-08-13 05:3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분위기를 탄 인천의 마지막 고민은 케힌데-무고사 투톱이다.

인천이 점점 생존왕의 본능을 보이고 있다. 인천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 1대0으로 이겼다. 2009년 8월23일(2대1 승) 이후 10년만에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별칭)에서 얻은 승리라 더욱 값졌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최하위에서 벗어나 11위(승점 18)로 한단계 도약했다.

최근 인천은 흐름을 타는 분위기다. 최근 4경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패했던 4일 성남과의 경기(0대1)에서도 내용면에서는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21경기에서 단 2승(5무14패)에 그쳤던 인천은 지난 몇년간 그랬던 것처럼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잔류왕' 인천은 매년 후반기 대도약에 성공하며 기적 같은 잔류를 이어왔다.

역시 상승세의 원동력은 '알짜 영입'이다. 인천은 여름이적시장에서 모험을 걸었다. 무려 8명의 새 얼굴을 더했다.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데려왔다. 수비를 제외하고 공격과 허리진을 모두 바꿨다. 승부수는 성공적이었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팀의 핵심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김호남 명준재가 자리한 좌우 날개, 장윤호, 마하지가 포진한 중앙은 인천의 강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적으로 스쿼드가 업그레이드 된 인천은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워 상대를 밀어붙이고 있다. 수비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 유상철 인천 감독은 "이제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결정력이다. 좋은 내용에 비해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성남전에서는 무려 20번의 슈팅을 날리고도 한 골도 뽑지 못했다. 수원전에서도 11번의 슈팅을 날린 끝에 김호남의 골로 가까스로 이겼다. 기대를 모았던 케힌데가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m94의 키를 가진 케힌데는 여러모로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말컹을 연상케 했다. 터키에서도 두자릿수 골을 넣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16골에 그치고 있는 인천은 케힌데를 데리고 오며 무고사와 투톱을 구성했다. 무고사는 지난 시즌 19골을 넣으며 검증을 마쳤다. 케힌데의 높이와 무고사의 기술이 시너지를 내면 리그 최고의 투톱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완의 모습이다. 일단 케힌데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높이와 힘은 위력적이지만, 아직 섬세한 터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유 감독은 "아프리카 출신인데 너무 습해서 그런지 더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케힌데가 있어 다른쪽에서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호흡이다. 둘의 동선이 자주 겹치는 모습이다. 투톱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역할 분담이 확실해야 한다. 둘은 미세한 역할 조정에 실패하며,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 감독도 고민이다. 유 감독은 "훈련때나, 경기때마다 여러차례 지적하는 부분인데 확실히 함께한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인지 아직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할 부분이지만, 치열한 강등 싸움을 펼치고 있는 인천에게는 시간이 없다. 승점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골이 필요하다. 케힌데-무고사의 공존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은 인천의 과제, 아니 살기 위한 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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