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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원더러스 수비수 맥스 킬먼(22)은 '프로팀 유스에서 성장해 프로팀에 데뷔한' 일반적인 코스를 밟지 않았다. 그의 경력은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컵을 차지한 제이미 바디(32·레스터 시티) 못지않게 특이하다.
마이클 스쿠발라 잉글랜드 풋살 대표팀 감독은 "킬먼은 풋볼 시스템이 아닌 풋살 시스템에서 진짜 풋살을 배웠다.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이런 과정을 거친 이는 거의 없다"고 14일 스포츠 방송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발기술이 뛰어난 빅맨'의 소문은 프리미어리그까지 뻗어 나갔다. 킬먼은 "처음부터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풋살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어쩌면 이것이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말은 현실이 됐다. 2018년 여름, 킬먼은 5부에서 1부 울버햄튼으로 '다이렉트' 이적했다.
스쿠발라 감독은 "누누 감독이 킬먼을 좋게 본 것이 놀랍지 않다. 풋살의 스피드는 풋볼만큼이나 빠르다. 그리고 점점 수준이 진화하고 있다. 킬먼은 여러 경험을 통해 압박을 벗겨내는 기술을 연마했다"라고 말했다. 체력과 발기술이 뛰어나 마르코스 알론소(28·첼시)처럼 스리백의 왼쪽 수비수와 풀백을 모두 맡을 수 있다.
킬먼은 지난달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해 맨시티와의 아시아 트로피 경기에 출전하고, 올 시즌 팀의 유로파리그 예선 전 경기 참가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주전 수비수로 거듭나기 위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있다. 킬먼이 바디와 마찬가지로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면 더 많은 풋살 출신들이 그의 뒤를 따라 프리미어리그 문을 열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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