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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기회가 오기를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아길라르는 최근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기 힘들다. 최윤겸 감독 부임 이후 선발로 나서는 횟수가 확 줄었기 때문이다. 조성환 전 감독이 팀을 지휘하던 1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는 4라운드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소집 제외하고 8경기에서 7번 선발로 출전했다. 아길라르를 야심차게 영입한 조 감독의 믿음이 컸다.
하지만 최 감독이 오고 나서는 선발로 뛰는 경기가 거의 없다. 10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 선발로 나선 건 5번밖에 되지 않는다. 16라운드부터 18라운드까지 국가대표팀에 다녀왔다고 하더라도 선발 출전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문제는 아길라르를 뺀다고 수비가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공격이 더욱 답답해지고 있다는 점.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가 축구인데, 아길라르 외에 국내 선수들은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맞춰 자신있게 공을 뿌려주지를 못하니 제주에게는 난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길라르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서울전을 마치고 만난 아길라르는 "프로 선수로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언제 투입되든 경기장에 들어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만 하며 준비한다. 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에는 "감독님 의견을 존중한다. 원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다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회가 오면 오늘 서울전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는 아길라르 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출신 새 공격수 오사구오나가 후반 교체 투입돼 고군분투하며 공격 흐름을 가져왔다. 아길라르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 아길라르는 "오사구오나는 좋은 피지컬을 갖추고 있다. 오사구오나 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과도 호흡을 잘 맞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길라르는 마지막으로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의 미래에 대해 "무조건 이길 것이고, 우리는 무조건 반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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