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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EPL 6명 진출+이적료 총액 1450억…'뜨는 리그' 벨기에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8-29 10:29 | 최종수정 2019-08-30 11:07


◇브라이튼 윙어 리안드로 트로살드. 지난시즌 벨기에 헹크에서 14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로이터 연합뉴스

벨기에 주필러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8위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와 함께 유럽 빅리그의 주목을 받는 '교두보 리그'로 여겨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레디비시 선수 둘을 영입했다. 유망주 세프 판 덴 베르흐(17·리버풀)와 레프트백 앙헬리뇨(22·맨시티)다. 주필러 리그 선수는 여섯명을 영입했다. 들인 이적료만 1억 파운드(9800만 파운드·약 1453억원)에 육박한다. 선수 이적은 생물이어서 직접 비교는 어렵겠지만, 주필러 리그가 소위 '뜨는 리그'란 사실 정도는 엿볼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선수 면면을 보자. 윙어 리안드로 트로살드(24)가 헹크에서 브라이튼으로 향했다. 스트라이커 웨슬리(22·애스턴 빌라), 윙어 아르나우 그뢰네펠트(22·본머스),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벨루스 나캄바(25·애스턴 빌라)는 지난시즌까지 클럽 브뤼헤에서 뛰었다. 윙어 무사 제네포(21·사우샘프턴), 수비형 미드필더 레안더 덴돈커(24·울버햄튼)는 각각 스탕다르 리에쥬와 안더레흐트 소속으로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헹크, 브뤼헤, 리에쥬, 안더레흐트는 지난시즌 주필러 리그 1~4위팀이다. 선두권 또는 유럽진출권팀에서 돋보인 이들을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팀들이 주목했다. 지난 시즌 리그와 유럽 무대 활약상, 잠재력 등이 더해져 하나같이 1000만 파운드 이상의 높은 이적료가 매겨졌다. 이탈리아, 독일 1부팀으로 진출한 선수 중 대부분도 벨기에 상위권 클럽 소속이다.

반대로 말하면 상위권 4~6팀 소속이 아니면 빅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헹크, 브뤼헤, 안더레흐트 등은 일종의 보증수표'라고 말한다. 아무리 빅리그보다 전체적인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라고 할지라도 리그 탑 레벨이 되지 않고선 빅리그행을 꿈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유리 틸레만스(22·레스터 시티)와 호세 이스키에르도(27·브라이튼)는 각각 안더레흐트와 브뤼헤 소속으로, 시쳇말로 주필러 리그를 '씹어먹었다'.


◇신트 트라위던이 올 여름 영입한 22세 윙어 이토 타츠야. 사진=신트 트라위던 트위터

◇신트 트라위던이 올 여름 영입한 19세 미드필더 조니 루카스. 사진=신트 트라위던 트위터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를 영입한 신트 트라위던은 지난시즌 7위를 했다. 2014~2015시즌 1부 승격 이후 순위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13위-12위-10위-7위) 과감한 투자로 빅6를 위협할 만한 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사실상의 일본 구단인 신트 트라위던은 검증된 실력파 선수를 영입하기보단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와 유망주 영입에 주력한다. 유럽 무대와 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헹크, 브뤼헤 등과는 목표가 엄연히 다르다.

이승우 영입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이승우는 2017년 입단한 헬라스 베로나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존재감을 거의 보이질 못했다. 하지만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번뜩이는 개인기, 대한민국 국가대표 A매치 경력, 2018년 러시아월드컵 경험, 21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 등의 '타이틀'을 달았다. 신트 트라위던은 그런 이승우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봤을 것이다.

신트 트라위던 입단후 한 시즌 활약을 통해 810만 파운드(약 120억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이번 여름 볼로냐로 떠난 도미야스 다케히로(21)의 케이스도 있지만, 센터백과 공격수를 판단하는 기준은 엄연히 다르다. 공격수는 파괴력과 포인트로 말해야 한다. 웨슬리는 지난시즌 10골 8도움을 폭발했고, 트로살드는 14골을 터뜨리며 빌라와 브라이튼의 러브콜을 받았다. 헹크는 트로살드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쥘테 바레험(지난시즌 11위)에서 테오 봉곤다(23)를 영입했다. 봉곤다는 지난시즌 14골 8도움을 올렸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 동년배 수비수들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해 힘겨워했던 이승우는 첫 시즌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 봉곤다급 활약으로 리그 상위권팀들의 눈도장을 찍는 것이 빅리그행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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