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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주필러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8위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와 함께 유럽 빅리그의 주목을 받는 '교두보 리그'로 여겨진다.
헹크, 브뤼헤, 리에쥬, 안더레흐트는 지난시즌 주필러 리그 1~4위팀이다. 선두권 또는 유럽진출권팀에서 돋보인 이들을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팀들이 주목했다. 지난 시즌 리그와 유럽 무대 활약상, 잠재력 등이 더해져 하나같이 1000만 파운드 이상의 높은 이적료가 매겨졌다. 이탈리아, 독일 1부팀으로 진출한 선수 중 대부분도 벨기에 상위권 클럽 소속이다.
반대로 말하면 상위권 4~6팀 소속이 아니면 빅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헹크, 브뤼헤, 안더레흐트 등은 일종의 보증수표'라고 말한다. 아무리 빅리그보다 전체적인 수준이 떨어지는 리그라고 할지라도 리그 탑 레벨이 되지 않고선 빅리그행을 꿈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유리 틸레만스(22·레스터 시티)와 호세 이스키에르도(27·브라이튼)는 각각 안더레흐트와 브뤼헤 소속으로, 시쳇말로 주필러 리그를 '씹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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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영입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이승우는 2017년 입단한 헬라스 베로나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존재감을 거의 보이질 못했다. 하지만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번뜩이는 개인기, 대한민국 국가대표 A매치 경력, 2018년 러시아월드컵 경험, 21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 등의 '타이틀'을 달았다. 신트 트라위던은 그런 이승우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봤을 것이다.
신트 트라위던 입단후 한 시즌 활약을 통해 810만 파운드(약 120억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이번 여름 볼로냐로 떠난 도미야스 다케히로(21)의 케이스도 있지만, 센터백과 공격수를 판단하는 기준은 엄연히 다르다. 공격수는 파괴력과 포인트로 말해야 한다. 웨슬리는 지난시즌 10골 8도움을 폭발했고, 트로살드는 14골을 터뜨리며 빌라와 브라이튼의 러브콜을 받았다. 헹크는 트로살드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쥘테 바레험(지난시즌 11위)에서 테오 봉곤다(23)를 영입했다. 봉곤다는 지난시즌 14골 8도움을 올렸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시절 동년배 수비수들의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해 힘겨워했던 이승우는 첫 시즌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 봉곤다급 활약으로 리그 상위권팀들의 눈도장을 찍는 것이 빅리그행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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