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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운동장 한편에서 혹독하게 리프팅 훈련에 매진하던 꼬마가 성인이 되어 축구게임에서 주로 선택했던 팀을 운동장에서 실제로 만난다. 영화 '골!'의 산티아고 뮤네즈를 현실 세계로 옮긴 선수, 바로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다.
올 시즌(2019~2020)에도 어김없이 꿈꿔오던 '빅매치'가 찾아왔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올림피아코스를 상대한 손흥민은 한국시각 2일 새벽 4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레-바-뮌'의 바이에른 뮌헨과 마주한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조별리그 조추첨식 직후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뮌헨과 같은 팀을 만나게 돼 정말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이에른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7연패 중인 전통강호다.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의 클럽 랭킹 1~3위가 레알-바르셀로나-바이에른이다. 올 시즌을 기준으론 레알이 1위, 바르셀로나가 3위, 바이에른이 4위다. 최상위 랭커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토트넘은 올 시즌 랭킹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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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5년 토트넘 이적 이후 최근 2~3년 동안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로 성장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토트넘을 만날 빅클럽도 예의주시해야 하는 키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지난 두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벤투스, 인터밀란, PSV 에인트호번, 맨시티, 아약스 등 다양한 팀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주말 사우샘프턴전에선 후반 18분 교체아웃하며 뮌헨전을 대비해 체력을 비축해 100% 쏟아 부을 여건이 마련됐다.
뮌헨의 일부 선수들도 손흥민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독일 대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 수비수 조슈아 킴미히, 니클라스 슐레 등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일격을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터뜨린 득점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에 도장을 찍은 꼴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7월 한 용품사 기념 행사에 참석해 "독일전은 내 축구인생 가장 영광스러웠던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월클'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손흥민이 '뮌'을 상대로도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한편, 손흥민과 함께 10월 월드컵 예선차 평양에 가게 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하루 뒤인 3일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 원정을 떠난다. 1차전 헹크전에서 1골 2도움 맹활약하며 팀의 6대2 대승에 일조한 기세를 안필드에서도 이어나갈지 관심이다. 감독 교체 이후 출전 시간이 급증한 이강인(발렌시아)은 같은 날 홈에서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팀인 아약스와 맞붙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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