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예상했던 슈퍼손 역시. 또 화성이네?'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A대표팀은 스리랑카를 초토화시켰다.
대승의 길잡이가 손흥민이었다. 사실 잉글랜드 프리미어(EPL) 리거 손흥민의 활약을 부각시키기엔 좀 쑥스러울 정도로 상대는 너무 약체였다. 그래서인지 손흥민이 '갖고 놀기에' 딱 좋았다.
지난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황금같은 시간을 보낸 손흥민은 2019∼2020시즌에서도 활약이 여전하다. EPL에서 현재 6경기 2골-2도움으로 순항하는 중이다. 지난 2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서도 골을 터뜨렸다.
발걸음 가볍고 분위기 좋을 때 대표팀에 달려온 셈이다. 손흥민의 가벼운 발걸음을 증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전반 11분 홍 철이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것을 받아 오른발로 골그물 왼쪽을 적중시켰다. 상대 수비가 따라붙을 틈도 주지않으며 여유있게 마무리 지었다.
이후 스리랑카는 완전히 농락당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김신욱 황희찬 이강인 등 막강 해외파가 즐비한 한국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최전방 1명을 제외한 9명이 수비를 형성하고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2∼3명이 달려들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몇 수 위의 개인기로 무장한 손흥민에겐 '조기축구 아저씨'들 같았다.
전반만 해도 골키퍼 조현우가 골킥을 한 번도 차보지 못했을 정도니 말 다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18분 김신욱의 추가골을 측면 크로스로 어시스트도 첨가했다.
이렇게 손흥민이 활기차게 포문을 열자 벤투호 함대는 거침없었다. 21분 황희찬, 31분 김신욱의 헤더 추가골을 더해 4-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대승을 예고했다.
김신욱의 4-0 골 역시 손흥민이 아크 지점으로 측면 김문환으로 전개해 준 것에서 비롯됐다.
선제골에 똘똘한 도우미 역할을 마다하지 않던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인 50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여유있게 골을 더했다. 5-0으로 크게 앞서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손흥민을 무리해서 더 가동할 필요가 없었다. 후반 11분 김신욱의 골로 6-0으로 더 달아난 벤투 감독은 5분 뒤인 16분 권창훈을 투입하는 대신 손흥민을 불러들여 푹 쉬게 했다.
선수 교체 안내 방송이 나가자 2만3000여 관중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손흥민의 퇴장에 고마움을 표했다.
화성=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