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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도 있었지만' 이랜드, 우왕좌왕 길 잃은 최하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1-12 18:0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희망은 봤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2019년, 서울 이랜드는 '변화'를 외쳤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이랜드는 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 개편에 나섰다. 장동우 대표이사와 박공원 단장이 새롭게 구단 운영을 맡았다. 김현수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적(9명), 임대(4명), 신인(8명) 등으로 새 얼굴을 대거 품에 안았다. 이랜드는 성적 향상과 팬 프렌들리라는 두 가지 목표를 천명했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랜드는 잠실과 천안을 오가며 홈경기를 치렀다. 이랜드의 떠돌이 생활은 서울시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일이다. 이랜드의 홈이자 전국체전의 메인 스타디움인 올림픽주경기장을 개보수해야했고, 대회 기간 중에도 사용이 불가능했다. 결국 이랜드는 지난 3월 잠실에서 2경기, 8월에 5경기, 11월에 1경기를 잠실에서 치렀다.

잦은 이사 속에서도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랜드는 올 시즌 홈 18경기에서 총 5만6014명(평균 3112)을 끌어 모았다. 특히 지난 8월31일 치른 잠실 홈경기에는 무려 440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역대 잠실 최다 관중 기록. 덕분에 이랜드는 지난 시즌(평균 689명)보다 평균 관중이 4.5배 이상 늘었다. 구단 역시 적극적인 홍보와 사회공헌활동, 연예인 홍보대사 등을 통해 팬 사랑에 보답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프로 2년 차 신인 원기종은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결정적일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4골-3도움을 기록했다. 2000년생 고준영은 잠재력을 선보이며 미래를 밝게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 현실은 씁쓸했다. 이랜드는 시즌 초부터 연이은 부상 속에 흔들렸다. 김현수 감독은 성적부진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했다. 우성용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벤치에 앉았지만, 반전은 쉽지 않았다. 8월 홈에서 치른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랜드는 10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승10무21패(승점 25).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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