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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포항이 비올 때 진 적이 없다. 축복의 비가 됐으면 좋겠다."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14년만의 우승을 확정한다. 6년전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허용하며 우승을 놓친 아픔을 설욕할 무대, 포항 김기동 감독은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할 태세다.
김 감독은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동해안더비 특성상 팬들은 다 지더라도 울산만큼은 이겨달라고 한다. 마지막 경기이고 비도 오는데 많은 팬 분들이 오신다.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37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3대0으로 대승하며 3위 전쟁에 기름을 들이부은 포항이 이번엔 울산과 전북의 우승 전쟁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마지막까지 가슴 쫄깃한 우승전쟁, 3위 전쟁이 이어지는 데 대해 김 감독은 "K리그 흥행을 위해 잘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 부분에 일조한다는 데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6년전 12월1일 울산을 밀어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선수들과도 이야기했다. 좋은 기분, 좋은 징크스는 이어가야한다. 황선홍 감독님과 전화할 기회가 있었다. '오셔서 기를 한번 주셔야죠 '했더니 가게 되면 기를 주시겠다고 하시더라. 황 감독님께서 '그런 징크스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했다.
서울과 대구가 비기고 울산이 포항에 9대8로 이기면 울산이 우승하고 포항이 3위로 올라간다는 팬들의 우스개를 전하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울산은 우승 다투는 팀이고 좋은 팀이기 때문에 1점 차라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전부"라며 웃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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