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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삐익~!!"
매년 생존 경쟁을 이어온 인천이지만, 이번 마지막 경기는 진짜 전쟁과 다름없었다. 인천은 어떻게든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하고 싶었다. 시즌 종료 후 본격적인 치료에 나설 유 감독을 위해서다. 췌장암 4기를 선고받은 유 감독은 '잔류'라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벤치에 앉겠다고 다짐했다.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유 감독은 체력적, 심리적 부담 속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 몸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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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도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웃을 수 있었다. 유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특별한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지도자로 많은 부담이 있었다. 팬들과 부임하면서 한 잔류라는 약속을 지켰다는 게 생각났다"고 했다. 만세삼창, 헹가래 등 잔류 세리머니를 함께 하던 유 감독은 시종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직접 확성기를 쥐었다. 유 감독은 "이렇게 함께 마지막까지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오늘 이 순간 잊지 않고, 또 내년을 위해서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감독의 인천에서의 '첫 번째' 시즌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모두가 함께 웃던 선수단, 팬들 사이에 눈에 띄던 걸개 하나가 있었다. '남은 약속도 꼭 지켜줘,' 유 감독은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김호남도 "우리는 잔류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이제 감독님이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차례"라고 했다. 유 감독도 다시 한번 의지를 다졌다. "내년만큼은 잔류 싸움이 반복되지 않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다음 시즌 계획을 전한 유 감독은 "어떤 결과가 나오고,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힘들더라도 의지를 갖고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약속하겠다"고 했다. 모두가 바라는, 유 감독의 약속이 정말로 지켜졌으면 좋겠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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