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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다른 감독으로부터 5표를 받았는데 과하다. 후보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강원 김병수 감독의 축구를 좋아한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K리그 1년차인 모라이스 감독은 하루 전 홈 '전주성'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너무도 극적인 챔피언 등극이었다. 전북은 강원FC를 1대0으로 제압했고,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쳐왔던 울산 현대는 같은 시각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대4로 완패했다. 전북에 기적 같은 우승 시나리오가 완성된 것이다. 전북은 승점 3점차를 마지막에 극복하며 승점 동률(79점)을 만들었고, 다득점에서 한골 앞서 뒤집기 우승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정규리그 3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전북서 총 6번 정규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던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모라이스 감독은 첫해 최고 자리를 수성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나는 올해 전북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 많은 걸 배웠고 인생 경험을 했다. 성숙해졌다"면서 "올해 K리그서 지휘봉을 잡고 첫 해였다. 부담감이 컸다. 시즌 전 트레블(3관왕) 목표를 잡았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좋은 팀을 만들고 떠났다. 감사하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라이스 감독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K리그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낯선 K리그에 와 1년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한 건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최강희 감독이 10년 넘게 장기집권했던 전북은 그가 떠난 이후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듯 했지만 마지막에 웃었다. 전북은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중국 베이징 궈안)를 이번 시즌 전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지난 7월초 떠나보냈다. K리그 검증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지난 4월 FA컵 안양전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티아고는 기량 미달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모라이스 감독이 영입을 원했던 공격수 이비니와 호사(임대)도 임팩트가 약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시즌 초 올해 목표로 '트레블'을 얘기했다가 FA컵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기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그는 고집을 부리지 말아야 할 때를 잘 알았다. 팀이 위기 때마다 구단 경영진과 김상식 코치의 조언을 잘 받아들였다. 자신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가 잘 이식되지 않았을 때는 전북 선수들이 익숙한 최강희식 '닥공'을 선택하기도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날 시상식서 암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는 유상철 감독에게 다가가 "인천을 잔류시켰으니, 이제 다음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다음은 모라이스 감독 일문일답.
-소감은.
이렇게 큰 상을 받아 감사드린다. 우리 선수단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받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팬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
-이번 투표에서 다른 감독으로부터 5표를 받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어느 감독에게 투표했나.
5표 획득은 과하다. 감사드린다. 더 노력하겠다. 다른 11팀 감독님들이 전부 훌륭하다. 누가 받아도 흠잡을 데 없는 시즌이었다. 그래서 더 기쁘다. 이번 투표 후보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강원 김병수 감독 축구를 좋아한다. 전력가라고 본다. 그의 전술이 좋다.
-올해 K리그를 접해본 느낌은 어떤가.
K리그에 처음 왔다. K리그가 이렇게 힘든 지 몰랐다. 전북에서 우승의 압박감이 컸다. 팬들은 재미있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준비하는 사람들은 힘들었다. 높은 수준의 리그다.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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