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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아입니꺼, 국민 영웅. 통영 온다카대예? 얼마나 좋십니꺼. 한 번 왔다 가면 돈 마이 쓴다 아입니꺼."
빡빡한 오전 일정으로 인터뷰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내뱉은 몇 마디에서 왜 베트남에서 '박항서 신드롬'이 일어나고 부산 택시 안에서도 '매직'이 피어오르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잘한 건 확실하게 잘했다고 '셀프 칭찬'했다. 2018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등 손을 대는 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던 그는 "SEA 게임에서 60년 만에 우승해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했다.
아닌 건 확실하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박 감독이 인도네시아와의 SEA 게임 결승에서 퇴장한 상황을 두고 '선수를 위한 퇴장 리더십'이라고 포장하지만 정작 박 감독은 "퇴장이 좋은 건 아니다"고 했다. 항간에 떠도는 국내 복귀설에 대해서는 "내 시대는 끝났다. 욕심 없다. 한국에는 나보다 유능한 지도자가 많다"고 답했다. 최근 재계약을 체결한 베트남대표팀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향후 목표로 잡았다.
시끌벅적했던 공항을 떠난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단은 22일까지 9일 동안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릴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을 대비하기 위한 계획이다. 박 감독은 "통영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재충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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