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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EPL 감독들 선수시절 랭킹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12-25 10:02


◇손흥민을 위로하는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뛰어난 선수가 반드시 뛰어난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니다. 변변찮던 선수가 명장이 되는 경우도 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후자에 속한다. 통계업체 '스쿼카'가 24일 선정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팀 감독들의 선수시절 랭킹'에서 당당히(?) 최하위에 뽑혔다. 포르투갈 클럽 리오 아베와 벨레넨세스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무리뉴 감독은 프로로 성공하기에 재능이 부족하단 걸 스스로 깨닫고 일찌감치 지도자에 입문했다. 바비 롭슨 전 바르셀로나 감독의 통역사로 커리어를 시작해 유럽 최고의 사령탑 중 하나가 됐다. 이 매체는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에서 선수 경력이 부족하다는 게 나타난다'고 적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케르 카시야스(현 FC포르투), 맨유에서 폴 포그바 등과 마찰을 빚었다.

조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대척점에 섰다. 요안 크루이프 '드림팀'의 핵심 미드필더였다. 지금의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난)와 비슷했다고 보면 된다. 감독으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이끌고 바이에른 뮌헨과 맨시티를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이후 프리미어리그를 2연속 제패한 감독이 바로 과르디올라다. 전술과 지도 방식, 성격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성공에 대한 열망의 크기는 엇비슷해서 종종 무리뉴 감독과 충돌한다. 스페인에서 엘 클라시코를 치르고 잉글랜드에서 맨체스터 더비에서 마주했다. 내년 2월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재회 예정.


◇'선수시절이었으면…' 브랜던 로저스 레스터 감독(왼쪽)과 주젭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스쿼카' 랭킹 2위다. 1위를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에게 내줬다. 램파드 감독은 첼시에서 13년을 머물며 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각각 한 차례씩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유럽 유로파리그를 차지했다. 미드필더이지만 구단 역대 최다인 211골을 터뜨릴 정도로 압도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잉글랜드 2부 더비 카운티를 거쳐 올시즌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23일 첼시 시절 '스승'인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을 꺾었다. 이 랭킹에서 3위는 '동안의 암살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로, 솔샤르 감독 역시 선수시절 활약한 맨유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솔샤르 감독은 맨유의 1999년 트레블 멤버 중 하나다.

4위는 이탈리아 명문에서 활약한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턴 감독, 5위는 맨유 센터백 출신 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감독, 6위는 테크니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웨스트햄 감독, 랄프 하센휘틀 사우샘프턴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션 디쉬 번리 감독이 상위 10명에 속했다. 유럽 챔피언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마인츠에서 꽤 수준 높은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반대로 올시즌 레스터 시티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무리뉴 감독보다 한 계단 높은 19위에 머물렀다.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선수 경력을 마감했다. 클롭 감독의 절친 다니엘 파크 노리치 시티 감독(18위)은 독일 하부리그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고 있다. 로이 호지슨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16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울버햄턴 감독(15위), 에디 하우 본머스 감독(13위)도 선수 때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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