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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 하나금융그룹 축구단을 이끌 첫 수장이 결정됐다. 행정가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재단 이사장으로 현장으로 돌아간다.
하나금융그룹은 5일 대전시와 대전 시티즌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시즌부터 K리그 무대를 누빈다.<스포츠조선 11월 5일 단독 보도> 대전 시티즌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대전시는 팀을 인수할 투자처를 찾았고, 지난 8월 하나금융그룹에 '대전 시티즌 투자 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후 2개월간 협상을 펼쳤다. 대전시는 경기장 및 클럽하우스 사용권은 물론 주변 사업권까지 약속했고, 축구계에 관심이 많던 하나금융그룹은 전격적으로 인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 신임 허 이사장이다. 허 부총재는 하나금융그룹 수뇌부와 연이 돈독하다. 2017년부터 시작된 KEB하나은행의 K리그의 타이틀스폰서도 허 이사장의 작품이었다. K리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허 부총재는 하나금융그룹의 K리그 입성까지 많은 공을 들였다. 때문에 축구계 일각에서는 '허 부총재가 하나금융그룹 축구단의 대표이사로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제법 돌았다.
허 이사장의 다양한 경험과 카리스마는 하나금융그룹 축구단이 빠르게 자리잡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허 이사장의 사람들도 함께 움직인다. 허 이사장은 이미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김현태 연맹 경기위원장과 동행한다. 김 위원장은 강화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K리그는 경기인 출신 대표이사-단장들이 대거 등장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조광래 대표이사가 부임한 대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DGB대구은행파크 개장과 맞물려 K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으로 떠올랐고, 김호곤 단장이 부임한 수원FC는 새롭게 김도균 감독 선임을 마치며 다음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허정무까지 가세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동료(조광래), 코치(김호곤)로 함께 했던 이들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은 K리그에 흥미로운 이슈를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는 하나금융그룹 프로축구단의 재단 이사장으로, 축구인생의 마지막 '유쾌한 도전'에 나선다. 대전 하나금융 축구단은 오는 1월 4일 출정식으로 첫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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