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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이강인, 끝내 올림픽예선전 출전 불발 '대체자는 윤종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2-30 09:19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의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전 참가가 결국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FC서울의 윤종규가 U-23 대표팀에 추가 소집된다'고 전했다. 마지막 남은 자리에 윤종규가 이름을 올리며, 해외파, 특히 이강인을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김 감독은 24일 내년 1월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리는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할 선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동경(울산) 이동준(부산) 오세훈(상주) 김대원 정태욱(이상 대구) 송범근(전북) 등 핵심 자원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눈여겨 볼 부분이 있었다. 김 감독은 23명이 아닌 22명의 이름만을 발표했다. 이번 AFC U-23 챔피언십은 최대 23명의 명단을 제출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이강인 백승호(다름슈타트)의 차출을 위해 한자리를 비워뒀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이강인 백승호를 이번 예선전에 데려가기 위한 플랜을 가동했다. 지난달 말 두바이컵 직 후 직접 유럽으로 떠나 대화 창구를 열었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이강인, 백승호 등 해외파 선수 차출을 놓고 소속구단과 대화 중이다. (최근 유럽을 방문해)협조는 잘 했다. 하지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른 게 있어 최종예선에 차출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화 채널을 열어놓고 대화 중"이라고 했다.

이강인과 백승호의 능력은 설명이 필요없다. 이강인은 폴란드에서 열린 지난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했고, 백승호도 독일 무대로 둥지를 옮긴 후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두 선수 모두 A대표팀에서도 서서히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강인은 풍부한 2선 자원 중에서도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며, 백승호는 3선에서 밀집수비를 풀어줄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

AFC U-23 챔피언십은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소속팀과 조율이 필요하다. 본선에서 활용하기 위해, 그간 올림픽 예선에서는 유럽파 차출에 그리 공을 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예선에서 김학범호는 중국,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만만치 않은 조에 속했다.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만큼 본선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김 감독이 예선부터 베스트 전력을 원했던 이유다.

백승호는 일찌감치 차출 불가 통보를 전했다. 다름슈타트는 대한축구협회에 '조별리그 출전만 허용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12위에 자리한 다름슈타트는 쉽지 않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마지막 가능성을 위해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다름슈타트는 핵심 자원인 백승호가 조별리그 후 바로 전훈지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 백승호 측도 '중간에 떠날 바엔 합류하지 않는 것이 팀을 위해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강인의 경우, 여지는 있었다. 발렌시아는 다름슈타트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이강인이 팀의 핵심이 아닌만큼 대표팀 합류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향후 군면제와도 관련된 올림픽 출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출국전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콕 집어서 하는 게 아니다. 해외파 선수들을 다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지만 (엔트리 제출이) 내일 마감이다. 내일까지 하루만 더 기다려주시면 해외파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이들의 합류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강인은 지난 달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이라는 점이 겹치며, 끝내 확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호는 유일하게 복수 선택을 하지 않은 오른쪽 풀백 자리에 윤종규를 선발하며, 마지막 퍼즐을 마쳤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김학범호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본선 진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 두차례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른 후, 내년 5일 조별리그 1차전 장소인 태국 송클라에 입성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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