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년차 이임생의 포부 "ACL 16강XK리그 6강 목표, 그리고 서울 한 번 잡아보겠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05:30


2019 K리그1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최용수 감독과 수원 이임생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6.16/

[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망치' 이임생의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졌다.

수원 삼성 부임 2년 차를 맞은 이임생 감독(49)은 6일 오후 수원 모처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부임 첫해인 2019년엔 K리그 9년 공백을 느꼈다. K리그를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년간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첫해보단 (잘할 수 있다는)자신감이 생긴다"고 다부진 포부를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선 "걱정도 되지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설레기도 한다"고 했었다.

2019년 K리그1 8위, FA컵 우승. K리그 초보 사령탑 이 감독이 얻은 성적표다. 파이널 라운드 A그룹 진입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FA컵 우승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며 팬심을 달랬다. 지난 3일 선수단을 소집해 아랍에미리트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인 이 감독은 "올해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과 지난해 실패한 K리그 상위 스플릿(6강) 진출을 이루고 싶다"고 2020년 목표를 밝혔다.

새롭게 설정한 '타깃'이 있다. '슈퍼매치' 라이벌 FC서울이다. 지난해 3번 맞대결에서 수원이 1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 감독은 "수원이 몇 년째 서울을 못 이기고 있다. 올해 꼭 이겨보고 싶다"고 선전포고했다.

이 감독은 겨울 휴식기를 기해 스페인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프리메라리가 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헤타페의 훈련과 경기를 참관하고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아틀레티코는 유럽에서 포백 전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4백은 이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수비 전술이다. 그는 "수비와 공격을 따로 나누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상하좌우 밸런스를 잡더라. 굉장히 많이 뛰는 것도 인상이 깊었다. 훈련을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 스페인 하면 '기술'이 떠오르지만, 영국 독일 못지않게 멘털과 피지컬을 강조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6일 오후 수원 모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전술 이야기를 할 때 목소리 톤이 가장 높았다. 지난시즌 극초반 계속된 연패에 준비한 전술을 포기해야 했던 이 감독은 '포백'과 '투톱'을 전지훈련지 키워드로 꼽았다. 스페인에서 보고 느낀 부분과 평소 전술 구상을 접목해 수원 사정에 꼭 맞는 포백 전술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톱을 염두에 둔 이유는 우리 팀에 전방 공격 자원이 많아서다. 김건희도 돌아온다"며 "공격수들한테 부담이 되겠지만, 전방압박을 훈련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새로운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해 동계훈련 직전 부랴부랴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진 및 선수단 구성에 거의 관여를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여유가 있다. 유스 출신 센터백 구자룡(전북 현대)이 팀을 떠나고, 핵심 공격수 타가트가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멀티 플레이어이자 차기 주장감인 김민우와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수비수 민상기, 수비형 미드필더 이종성과도 재계약에 사인하고 전도유망한 수비수 이용혁, 이풍연을 영입하며 수비쪽 옵션은 오히려 더 늘었다. 코치진도 싹 바뀌었다. 주승진 코치가 수석코치로 승격하고, '수원 레전드' 김두현이 1군 코치로 부임했다. 체력을 강조하는 이 감독의 성향에 따라 권보성 피지컬 코치를 새롭게 데려왔다.

이 감독은 "선수 영입에 만족하기 어렵다. 다만 구단이 처한 예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뭐가 없어서 안 돼'라는 네거티브 마인드보다는 '파지티브 마인드'로 선수들과 함께 이겨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마음이 되어서 최선을 다하자"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수원은 1월 말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2월12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광저우 헝다와의 202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을 준비한다. G조에는 비셀 고베(일본) 조호르 다룰(말레이시아)도 포함됐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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