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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그땐 정말 피눈물을 흘렸지요."
5시즌 만에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뤄 기분좋은 새시즌을 맞이하는데 왜 숙연해졌을까. 2016년 이맘때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5년 시즌 기업구단 최초로 강등된 부산은 2016년 전혀 낯선 K리그2 시즌을 준비했다. K리그2 첫 시즌 유니폼에 대한 디자인을 고민하던 중 '뼈때리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별을 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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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잃었던 별을 다시 달려고 하니 만감이 교차했던 모양이다. 되찾은 자존심에 대한 반가움과 함께 그간 남몰래 겪은 설움도 한꺼번에 몰려와 뒤섞이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구단은 2020년 유니폼을 발표하면서 5년 전 별을 떼어냈던 일화를 다시 소개하면서 '이번에 K리그1로 복귀하며 K리그 최고의 전통을 가진 구단 역사와 밝은 미래를 연결하자는 의지를 담아 유니폼에 별을 다시 달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별'에만 의미를 담은 게 아니었다. 특히 부산은 5년 전 눈물의 K리그2 시즌을 시작할 때와도 차별을 시도했다. 5년 전 부산은 홈-빨강, 원정-검정이었지만 올해는 대표색깔인 빨강을 홈 유니폼에 유지하는 대신 원정 유니폼을 흰색으로 채택한 것이다. 암울했던 시대를 뚫고 밝고 희망찬 날을 맞이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단은 또 유니폼 뒷면 상단에 '마이부산'이란 구단 슬로건 넣기로 했다. '마이부산'은 부산에 대한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작년부터 채택한 슬로건인데 채택 첫해 1부로 승격했으니 길조의 상징인 셈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제 별을 또 떼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각오다"면서 "다시 달게 된 4개의 별은 구단의 전통을 나타냄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라 생각한다. K리그1에서 다시 입게되는 별이 달린 유니폼으로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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