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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고생한 U-23 대표팀, 정작 올림픽 못뛰면 어찌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3-17 16:24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성과를 일궈낸 선수들, 꿈의 무대에서는 뛸 수 없게 되는 것인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난리다. 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모든 산업 활동이 가라앉고 있다. 스포츠도 직격타를 맞았다. 각국의 프로리그들이 올스톱 됐고, 앞으로 열릴 대회도 줄줄이 취소 발표가 나고 있다.

가장 애가 타는 나라는 일본이다. 당장 올 여름 도쿄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정상 개최가 어렵다. 취소 또는 연기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올림픽만 바라보고 운동을 해온 선수들에게는 치명타다. 모든 종목 선수들이 힘들겠지만, 축구 대표팀에 합류하고픈 선수들 입장에서는 더욱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축구는 올림픽 출전에 있어 나이 제한이 있다. 23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3명만 예외다. 어찌됐든 18인 엔트리 중 15명의 선수는 23세 이하로 채워야 한다.

그래서 올해 1월 태국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이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한 대회로 치러졌다. 한국은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와일드카드 제외, 15명의 엔트리에 포함되고 싶은 선수들은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뛰었다. 올림픽은 모두가 뛰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다. 여기에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동메달 획득 이상의 성과를 내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된다. 프로 선수들에게 전성기를 보낼 20대 2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문제는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다고 하면, 현재 U-23 대표팀의 주축인 1997년생 선수들은 규정상 뛸 수가 없다는 것이다. AFC 챔피언십에 뛰었던 23명의 선수 중 송범근(전북) 강윤성(제주) 이유현(전남) 정태욱 정승원 김대원(이상 대구) 김동현(성남) 김진규 이동준(이상 부산)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11명의 선수가 1997년생이다. 주전급 선수들이 많다.


변수는 또 있다. 올림픽 2년 연기설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1998년생 선수들까지 영향을 미친다. 안준수(세레소 오사카) 김재우(대구) 김진야 윤종규(이상 서울) 이상민(이랜드) 맹성웅(울산) 조규성(전북)도 참가 제한 나이가 된다.

올림픽이 올해 정상 개최되지 못하면 김학범 감독의 머리가 아파질 수밖에 없다. 완전히 팀 새판 짜기에 나서야 한다.

일단 올림픽 개최에 대한 확실한 결정이 나야 다음을 모색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 문제로 올림픽이 미뤄졌기에, 추후 IOC에서 선수 참가 자격 완화에 대한 논의 등을 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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