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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침내 K리그의 문이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축구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19는 세계에서 가장 보편화된 스포츠로 불리며, 전세계 어디서든 열린다는 축구를 멈춰 세웠다. 여기저기 '곡소리'가 이어졌다. 축구가 멈추며 축구 산업까지 함께 중단됐다. 몇몇 구단은 파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리그 정상화가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리그 재개라는 큰 틀을 정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한숨만 쉬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네덜란드, 벨기에 등은 일찌감치 리그 취소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K리그가 개막을 선언하고 나섰다. 물론 벨라루스, 니카라과, 대만 등 코로나19와 관계없이 리그가 진행되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데다, 코로나19를 극복했다기 보다는 무리하게 진행한 측면이 컸다. 실제 아시아 최초로 개막을 선언했던 타지키스탄은 코로나19가 퍼지자 곧바로 리그를 중단했다. K리그는 이들 케이스와는 다르다.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지만, 신속하고 모범적인 국가적 대응으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한국은 전세계적인 찬사를 받으며, 국가 방역의 새로운 롤모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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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재력을 넘어 '안전'이라는 새로운 지표가 중요해진 지금, K리그는 과거보다 진일보할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를, 뜻하지 않은 곳에서 얻게 됐다. 지난해 해외 10여개국과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한 K리그는 그 범위를 확대할 찬스를 잡으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은 물론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여러 방송사들과 접촉 중이던 연맹은 이미 지역을 불문하고 쏟아지는 해외 중계 에이전시들의 문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축구 가뭄으로 스웨덴 2부리그까지 중계되고 있는 지금, K리그는 국내외 축구팬들이 접할 수 있는 가장 큰 축구 콘텐츠인 만큼 당연한 결과다.
지난해 흥행의 가능성을 보인 K리그는 세계화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기회를 얻었다. 일단 그 성공의 시작과 끝은 안전이다. 남은 기간 동안, 더 완벽한 매뉴얼로 시즌을 준비하는게 중요하다. 이는 K리그 구성원 모두의 숙제다.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확진되지 않도록 스스로 격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모든 영역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이른바 '뉴노멀'의 시대. 과연 변방이었던 K리그는 바이러스 없는 경기장이라는 새로운 경쟁력으로, '뉴 노멀'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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