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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릴레이 인터뷰] ⑨ 포항 송민규 "올시즌 공격 포인트는 15개. 영플레이어상 자연히 따라올 것"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04-29 05:30


포항 송민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해 공격 포인트 목표는 15개."

스포츠조선이 진행중인 '원티드 릴레이 인터뷰'의 9번째 주인공은 포항 스틸러스의 기대주 송민규(21)다.

상당히 눈에 띄는 신예다.

충주상고 졸업 후 2018년 포항에 입단했다. 지난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27경기에 출전,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1군 데뷔 경기에서 골을 넣었고, 6라운드 어깨 탈골 부상으로 휴식을 잠시 취하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와 상당히 인상적 경기력을 보였다. 스피드와 파워를 두루 겸비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부족한 점이 아직 많지만, 방향을 전환할 때 탁월한 부분이 있고, 매우 공격적 드리블을 하면서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매우 좋은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드리블 돌파 시 수비와의 충돌을 꺼리지 않고, 매우 공격적으로 돌파를 한다. 게다가 성격 자체가 매우 서글서글하면서도 프로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

그는 지난 시즌에 대해 "운이 상당히 좋았다. 김기동 감독님이 믿음을 주셨고, 운이 좋게 선발 데뷔전에서 골을 넣었다"고 했다.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저돌적 플레이를 하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말한 그는 "고교 시절까지 몸싸움을 많이 하진 않았다. 하지만 프로는 달랐다.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몸싸움을 하지 않으면 드리블 돌파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팀 훈련이 끝난 뒤 개인 연습을 할 때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감독님이 자신이 쓰던 스톱워치를 주시면서 개인 운동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시기도 했다"며 "허용준 심동운 형과 같이 슈팅 훈련을 하는데, 소소한 내기를 하면서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커피사기, 딱밤 맞기와 같은 내기다.

그는 "'딱밤을 어떻게 때리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기에서 내가 이긴 적이 없었다. 형들의 슈팅 정확도가 너무 좋다. 골 결정력, 체력이 부족한 게 단점인데, 형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포항의 에이스는 김승대였다. 지난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가 쓰던 등번호 12번을 송민규가 물려 받았다.

그는 "팀에서 상당히 상징적 의미가 있는 번호다. 원래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번호이기도 했다. '내가 한번 입고 뛰고 싶다'고 했고, 형들도 동의해 주셨다"고 했다.

올해 영플레이어상 후보로도 꼽힌다. 만 23세, 국내외 프로리그 출전 횟수 3년 이내의 선수들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송민규는 올해가 마지막 도전 기회다. 조규성 오세훈 이수빈 등과 함께, 송민규도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올해 공격 포인트 목표를 원래 10개로 잡았다. 그러자 최영준 선배가 '목표는 높아야 한다. 공격 포인트 15개로 잡으면 좋겠다'고 해서 수정했다"며 "이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영 플레이어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특이한 이력도 있다. 올해 온라인 게임 피파 온라인 4를 활용한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Team K League)'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상주 상무를 제외한 11개팀 대표선수 1명이 참가한 이벤트. 포항 대표로 참가했던 송민규는 1위를 했다.

그는 "사실 게임을 오랫동안 하긴 했었는데, 금방 싫증을 낸다. 숙소 방의 컴퓨터도 치웠다. 사실 게임을 요즘 거의 하지 않는다. 랜선 토너먼트 참가 제의를 받았을 때도 '저는 게임한 지 오래돼서 할 수 없어요'라고 했는데, 선배 형들이 웃으면서 '너 짬밥에 그런 거부를 할 때냐'고 해서 '아 그렇구나'라고 생각한 뒤 참가한 대회였다"며 "준결승에서 울산 조수혁 선배를 3대1로 이겼는데, 사실 4대1로 이기고 싶었다. 동해안 더비처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는 엄청난 라이벌 구도를 가지고 있다. 4대1의 스코어는 지난해 12월 1일 울산의 우승여부가 결정되는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이 울산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스코어. 4대1로 포항이 승리, 울산의 우승이 좌절됐다. 포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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