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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단언컨대 '울산의 원톱' 주니오(34)는 2020년 K리그 현존 외국인 공격수 가운데 가장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다.
울산 3년차인 올시즌도 '골무원' 주니오는 최전방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중이다. 지난 9일 상주 상무와의 개막전(4대0승) 2골에 이어 17일 수원 원정(3대2승)에서 2연속 멀티골로 울산의 2연승을 이끌었다.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2라운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에 이은 '반박불가' 2주 연속 MVP다.
내친 김에 주니오의 역대 멀티골(2골) 기록을 살폈다. 주니오는 2017년 대구 시절 2번의 멀티골과 1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울산 입성 후엔 전대회를 통틀어 2018년 6회, 2019년 3회, 2020년 2회 등 총 11회의 멀티골(2골)을 기록했다. 울산 유니폼을 입은 후 멀티골은 무려 11번, 2경기 연속 멀티골 기록은 3번이나 되는데, 공교롭게도 해트트릭 기록은 없다.
상주와의 개막전 후반 해트트릭 찬스, 주니오는 22세 이하(U-22) 공격수 이상헌에게 택배 어시스트를 건넸다. 주니오는 "팀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며 진심으로 후배의 첫 골을 기뻐했다. 해트트릭을 언급하자 "울산에 온 후 계속 2골만 넣었다. 해트트릭을 원하신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늘 생각하는 골은 열심히 뛸 때 뒤따라오는 결과물(consequence)이다. 해트트릭 역시 자연스럽게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철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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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전북에서 뛰던 2001년 4월 18일부터 5월 2일까지 울산, 부산, 대전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은 기록도 있다. '8회 연속' 최다 연속골 기록도 그의 것이다. 김 감독은 "올해는 주니오가 정말 기대된다. 동료들도 더 도와야 한다"면서 "주니오가 부산전에서 3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었으면 좋겠다. 해트트릭도 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니오가 시즌 초반부터 눈부신 골 감각을 선보이는 데 대해 김 감독은 "올해는 분명 다르다"고 했다. "34세의 주니오는 올 시즌 목표가 뚜렷하다. 체력, 파워, 슈팅 훈련도 정말 열심히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국 브라질을 비롯해 K리그가 전세계에 중계된다는 사실도 주니오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날 수원전 프리킥은 자신 없으면 차기 힘든 슈팅이었다. 그런 자신감은 결국 훈련을 통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리그가 늦게 개막한 것 역시 더운 나라 브라질 출신 주니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추워지기 전에 할 것 다해야 한다"며 웃었다.
주니오는 24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K리그1 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김 감독이 염원하는 3경기 연속 멀티골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 2라운드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주니오와 함께 벨트비크(전북), 에드가(대구)를 선정했다. 미드필더 부문은 강상우(상주), 한찬희(서울), 팔로세비치(포항), 수비수는 안태현(상주), 연제운(성남), 홍정호(전북), 김태환(울산), 골키퍼는 강현무(포항)가 뽑혔다. 울산이 역전 드라마를 쓴 수원-울산전이 베스트 매치로 꼽혔고, 2연승을 달린 울산은 베스트 팀에 올랐다. K리그2에선 충남 아산전(2대2무)에서 멀티골,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대전하나시티즌의 '괴물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가 2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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