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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K리그, 초반 '젊은 감독'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사실 그간 은퇴한지 얼마되지 않아, 곧바로 K리그에 입성한 젊은 지도자들의 모습은 썩 인상적이지 않았다. 패기는 넘쳤지만,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냉정히 말해 K리그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 요인 중 하나였다.
올 시즌은 다르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남일 감독은 강등 후보라는 성남을 이끌고 초반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K리그 최고 명장 중 하나인 최용수 서울 감독과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김도균 감독도 수원FC를 다크호스로 키워냈고, 설기현 감독의 공격 축구는 호평을 받고 있다. 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김길식 박진섭 박동혁 감독도 지도력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
박진섭 감독은 지난 시즌 안정적인 밸런스 축구로 광주를 승격시켰고, 박동혁 감독은 아산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김길식 감독은 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많이 뛰는 축구로 상대팀을 흔들고 있다.
이들 젊은 감독들은 나이는 많지 않지만 경험은 풍부하다. 김남일 감독은 대표팀, 중국, K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김도균 감독은 유스팀부터 스카우트까지 경험했다. 설기현 감독도 대학, 대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김길식 감독도 협회 전임지도자를 통해 돈주고도 더하지 못할 자산을 얻었다.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이들은 적지 않은 지도자 경험까지 더해 만만치 않은 내공을 쌓았다. 저마다 확실한 색깔을 가지게 된 이유다.
선배 감독들과의 수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이들의 패기넘치는 지도력은 K리그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K리그가 재밌는 이유기도 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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