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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지난해 다친 건 제 불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지난달 29일 열린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0분 만에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또 무릎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 무릎이었다. 오른쪽 무릎은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 충실히 관리를 했다. 이번에는 불운이었다. 플레이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다. 벤치로 물러난 홍정운은 큰 부상을 직감한 듯 수건을 뒤집어쓰고 괴로워했다.
지난해에는 전방 십자 인대가 파열됐다. 이번에는 후방 십자인대 파열이다. 전방이든, 후방이든 무릎 인대가 파열되면 복귀가 쉽지 않다. 치료를 완벽히 한다 해도 운동선수에게는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다.
구단과 선수 모두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먼저 홍정운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주장이자 수비 라인의 핵심 자원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홍정운 부상 후 한희훈, 박병현 등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었지만 올해 두 사람은 대구에 없다. 불행 중 다행인 건, 홍정운 부상 후 들어온 올림픽 대표팀 수비수 김재우가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해줬다는 것인데,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홍정운의 공백을 100% 메우기는 힘든 현실이고 김재우가 주전으로 뛸 시 마땅한 수비 백업 요원이 부족하다는 것도 한계다.
선수에게도 악몽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 26세로 젊은데, 양쪽 무릎에 번갈아가며 중상을 입어 미래 선수 생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고 연속되는 부상이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선수가 치료를 잘받고 얼마나 강인한 마음으로 재활을 하는지에 따라 극복 가능한 요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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