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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해 K리그1 돌풍의 주역이었던 '바로 그 모습'으로 대구FC가 돌아왔다. 이병근 감독 대행이 이끄는 대구FC가 드디어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5번째 도전만의 감격적인 승리를 원정길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이날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한 김영광이 골문을 단단히 지켰다. 김영광은 경기 전 팀 동료와 함께 숫자 '500'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대구 선수들이 동료애를 발휘해 김영광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해줬다. 이날따라 '500'이라는 숫자로 가득 찬 김영광의 등이 더 넓어 보였다. 성남은 양동현과 홍시후로 투톱을 구성한 뒤 임선영 권순형 이스칸데로프로 중원, 최오백 최지묵 연제운 마상훈 이태희로 수비 숫자를 늘린 5-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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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제골은 성남이 터트렸다. 후반 11분 양동현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선취골을 넣었다. 분위기가 급격히 성남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김영광의 선방이 승리로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분위기는 금세 대구로 넘어갔다. 후반 20분 우측에서 세징야가 올린 프리킥을 에드가가 돌고래처럼 솟구쳐 머리에 맞췄다. 김영광이 힘껏 뛰었지만, 손이 닿을 수 없었다. 완벽한 헤더 동점골.
이어 대구는 6분 뒤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번엔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정태욱이 큰 키를 이용해 성남 수비사이로 튀어 올라 역전 헤더골을 터트렸다. 김영광이 막을 수 없는 벼락같은 슛이었다. 500번째 경기가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대구는 남은 시간 성남의 반격을 잘 막아내고 첫 승 수확에 성공했다.
성남=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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