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리그1 현장리뷰]에드가-정태욱 연속헤더골, 대구 역전으로 드디어 시즌 첫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6-07 20:54


2020 K리그1 5라운드 성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7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대구 정태욱이 역전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성남=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7/

[성남=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해 K리그1 돌풍의 주역이었던 '바로 그 모습'으로 대구FC가 돌아왔다. 이병근 감독 대행이 이끄는 대구FC가 드디어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5번째 도전만의 감격적인 승리를 원정길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대구는 7일 성남 탄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에서 상승세의 홈팀 성남FC와 만났다. 대구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성남은 4라운드까지 울산과 나란히 무패를 기록 중인 단단한 팀이었다. 반면, 성남은 지난해의 다이내믹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3무1패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순위도 10위로 쳐진 상황.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했다.

안드레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뒤 지휘봉을 잡은 이병근 감독 대행은 이날 승리를 위해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대원-세징야-에드가, 지난해 대구의 돌풍을 이끌었던 삼각 편대가 다시 출격했다. 중원은 황순민과 김선민 츠바사 정승원이 늘어섰고, 스리백 수비로 김우석 정태욱 조진우가 나섰다. 최영은이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이날 '500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한 김영광이 골문을 단단히 지켰다. 김영광은 경기 전 팀 동료와 함께 숫자 '500'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대구 선수들이 동료애를 발휘해 김영광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해줬다. 이날따라 '500'이라는 숫자로 가득 찬 김영광의 등이 더 넓어 보였다. 성남은 양동현과 홍시후로 투톱을 구성한 뒤 임선영 권순형 이스칸데로프로 중원, 최오백 최지묵 연제운 마상훈 이태희로 수비 숫자를 늘린 5-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020 K리그1 5라운드 성남FC와 대구FC의 경기가 7일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대구 에드가가 동점 골을 넣은 뒤 '무릎꿇기' 자세를 취하며 인종차별반대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성남=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7/
경기 시작 직후부터 대구의 공세가 강하게 몰아쳤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김영광에게 '영광의 날'이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수난의 날'이었다. 대구 공격진의 위협적인 슛을 끊임없이 막아내야 했다. 김영광은 그래도 현역 유일의 '500경기 출장 키퍼' 답게 전반 내내 선방을 이어나갔다. 전반 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터진 세징야의 강슛은 거의 골이나 다름없었지만, 막았다.

30분의 에드가, 32분 김대원, 38분 다시 에드가, 43분 정승원 그리고 세징야. 전반 내내 대구의 강슛이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대부분 김영광의 손에 걸리거나 아쉽게 벗어났다. 이날의 대구는 작년의 막강할 때처럼 보였다.

하지만 선제골은 성남이 터트렸다. 후반 11분 양동현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선취골을 넣었다. 분위기가 급격히 성남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김영광의 선방이 승리로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분위기는 금세 대구로 넘어갔다. 후반 20분 우측에서 세징야가 올린 프리킥을 에드가가 돌고래처럼 솟구쳐 머리에 맞췄다. 김영광이 힘껏 뛰었지만, 손이 닿을 수 없었다. 완벽한 헤더 동점골.

이어 대구는 6분 뒤 역전골을 터트렸다. 이번엔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정태욱이 큰 키를 이용해 성남 수비사이로 튀어 올라 역전 헤더골을 터트렸다. 김영광이 막을 수 없는 벼락같은 슛이었다. 500번째 경기가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대구는 남은 시간 성남의 반격을 잘 막아내고 첫 승 수확에 성공했다.


성남=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