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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49)에게 직접 물은 적은 없지만, 수원 지휘봉을 잡고 나서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무언지 물으면, 틀림없이 '주황'이라고 답할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강원은 어떤 의미에서 이 감독의 '맛집'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부임 초기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노빠꾸 축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은 것도 이때다.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부임 첫 승을 신고한 이 감독은 6라운드 강원전에서 처음으로 원정 승리(2대0)란 걸 챙겼다. 이후 두 번의 맞대결에서 각각 1대1 무승부와 3대1 승리를 따냈다. K리그에서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펼치는 팀 중 하나인 '병수볼'의 김병수 강원 감독을 상대로 2승1무, 승점 7점을 챙겼다. 이 감독과 김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위해 힘을 합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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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울산 인천전에서 후반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무너졌던 수원은 모처럼 터진 후반 막바지 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에도 '특별 선물'을 받았다. 데얀(현 대구), 한의권, 타가트는 지난 시즌 강원전 3경기에서 각각 '영웅놀이'를 했다. 타가트는 강원전 해트트릭 기세를 몰아 득점상을 탔다. 이날은 폼 하락으로 이 감독을 고민케 하던 김민우가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골맛을 봤다. 김민우는 "부진을 인정한다. 2017년 폼(6골 5도움)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강원전 무승부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하지만 여전히 6경기에서 단 1승-9위에 그친 현실은 어딜 가지 않고 빅버드에 남아있다. 강원전 극적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16일 성남FC 원정에선 원하는 승리를 가져와야 그룹A 진입을 넘볼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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