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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K리그 대세구단' 울산 현대가 13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6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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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공무원, '골무원' 주니오가 이번에도 울산을 구했다. 성남의 질식수비에 막혀 0-0 무승부가 유력해보였던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태환의 크로스를 보자마자 주니오는 '원샷원킬'의 찬스임을 직감했다. "보통은 헤더로 맞추는데 상대 수비를 맞으면서 궤적이 낮아졌다.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로 밀어넣었다"고 골 장면을 복기했다. 이 한 골로 울산은 성남을 1대0으로 꺾고 2연승, 6경기 무패를 달렸다. 이날 경기 직전 '5월의 선수' 시상식이 있었다. '이달의 선수' 주니오가 금빛 패치의 이유를 골로 증명했다. 6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는 괴력, 득점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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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87분까지 성남의 수비벽은 빈틈없이 견고했다. 김남일 감독은 직전 대구전에서 세징야, 에드가에게 흔들렸던 3백을 다시 가동했다. 연제운을 중심으로 한 최지묵 이창용의 스리백은 한결 더 단단해졌다. 이날 전반 울산-성남전의 템포는 성남에 의해 지배됐다. 수비라인의 '열맞춰'는 흔들림이 없었다. 유난히 습하고 뜨거웠던 그라운드, 성남의 숨막힐 듯한 질식수비 늪에 울산 공격수들이 갇혔다. 성남 풀백 박수일은 측면에서 '울산 투사' 김태환과 수시로 충돌했다. 측면에서 김인성과 김태환의 '치달' 직선 드리블이 나오지 못했고, '원톱' 주니오는 고립됐다. 후반 25분 비욘 존슨의 등장 전까지 성남이 보여준 응집력은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많이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은 준비한 120%를 해줬다. 고개숙이지 말자고 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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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비욘 존슨의 재림
울산이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후반 25분, 네덜란드 득점 2위 출신-노르웨이 국가대표 비욘 존슨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성남전을 앞두고 김 감독이 미리 정해둔 회심의 카드다. 주니오에게 밀려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고, 교체시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 비욘 존슨에게 김 감독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로서의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성남전 비욘 존슨은 확실히 달라졌다. '1m96' 최장신 공격수, 비욘 존슨이 들어가면서 깨질 것같지 않던 성남의 수비라인이 균열을 드러냈다. 비욘 존슨에게 수비가 몰리면서 주니오에게 공간이 생겼고 기회가 찾아왔다. 주니오는 "나와 스타일은 다르지만, 아주 훌륭한 공격수이고, 우리팀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앞으로도 같이 준비하고 잘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⑤ 마무리는 선후배 사령탑 '훈훈' 브로맨스
치열한 창과 방패의 대결, 마무리는 훈훈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이 김남일 감독과 벤치에서 덕담을 주고받았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김남일 감독은 내가 많이 좋아하는 후배다. 지도자 하면서 언젠가 같이 하자고 했던 기억도 있다. 성남 감독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어서 정말 보기 좋다"며 마음을 전했다. "승점 1점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서 승리를 가져와서 미안하다고 말했고, 다음 경기 필승하라고 했다. 끝까지 시즌을 잘 만들어가라고, 늘 응원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선배 감독으로서 직접 접해본 김남일 축구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정말 잘하고 있다. 최소실점이 그것을 말해준다. 첫 번째가 수비 안정이다. 김 감독이 교과서적으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성남은 내가 한때 몸담았던 팀이고 울산에서 간 선수도 많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있다. 김남일 감독이 잘하고 있어서 선배 감독으로서 흐뭇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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