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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런 축구를 기다렸던 것.
또 하나는 서울을 상대로 이겼다는 점이다. 대구와 서울은 지난 시즌 만났다 하면 으르렁 거리며 혈투를 펼쳤다. 감독들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신라이벌로 주목받았지만, 대구는 부끄러웠다. 경기 내용을 떠나 4번을 만나 1무3패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서울을 이기고 이병근 감독대행은 인터뷰 중 눈물이 핑 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고생한 구단 직원들 앞에서 너무 늦게 승리를 보여준 것과, 그렇게 넘기 힘들었던 서울을 상대로 믿을 수 없는 대승을 거뒀다는 두 기쁨의 요소가 이 감독대행을 찡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개막 후 대구의 활발한 역습 축구가 보이지 않았다. 승리를 떠나 경기 속도감이 떨어지니 보는 재미가 부족했다. 하지만 5라운드 성남전부터 조금씩 대구 축구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서울전에서 완전히 꽃을 피웠다. 멀티골을 터뜨린 김대원, 1골 1도움 1자책골 유도를 보여준 세징야의 퍼포먼스는 지난 시즌 가장 잘나갈 때의 대구 축구를 재현했다.
믿었던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고, 중원에서 부진했던 츠바사의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도 긍정 요소다. 중원에서 쉬지 않고 뛰며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주는 김선민의 활약이 핵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 대구가 잘한 것도 있지만, 서울전의 경우 상대 경기력과 정신력이 너무 부족했다. 조금 더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도 이 역습 축구가 통해야 진짜 부활을 했다고 알릴 수 있다.
하지만 선수단은 자신감이 생겼다. 이 감독대행은 "4라운드 상주 상무전 후반전부터 우리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고 하나로 뭉치는 모습이 보였다. 그 때부터 대구 축구가 좋아질 것으로 믿었다"며 앞으로 이 기세를 쭉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대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연습 경기 등이 부족했다. 개막 후 실전 감각이 너무 부족했다. 하지만 5라운드 경기부터 우리가 준비했던 대로, 원하는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대구는 2연승을 달리며 승점 9점이 돼 단숨에 리그 5위로 뛰어올랐다. 17일 부산 아이파크, 21일 수원 삼성전이 대구를 기다리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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