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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 2011년 1월 12일.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도 엄청나다. 이 용역 조사의 하나로 서울 거주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상주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프로 축구단은 이미 상주의 상징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주시 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언인가'는 질문에 응답자의 5%가 상무 축구를 꼽았다. 시골(22%), 곶감(19%), 자전거(7%)에 이어 4순위.
이 밖에도 상주 시민들은 프로 축구 경기 및 다양한 홈 이벤트를 통해 여가 창출의 기회를 얻었다. 지역 유소년들은 엘리트 축구를 접할 기회를 잡았다. 프로 축구단은 상주 내 '선순환 알고리즘'의 중심 역할을 했다.
구단은 지난 9년 동안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며 각종 시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시민구단 전환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상주는 6월 30일까지 연맹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구단은 앞서 시민여론청취,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특히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는 예상을 뛰어 넘는 500명 이상의 시민이 자리를 채워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찬반 여론이 있기는 했지만, 시민 대부분의 목소리는 시민구단 전환을 지지하는 쪽이었다.
시민구단 전환까지 남은 딱 한 걸음. 변수가 발생했다. 앞서 황천모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 선고를 받았다. 지난 4월 15일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및 재·보궐선거를 통해 강영석(미래통합당) 시장이 당선됐다. 강 시장은 프로축구단 운영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개회한 제199회 상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 이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팬들은 17일 강 시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유소년 팀 학부모, 상주시축구협회장, 팬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현장에 다녀온 한 관계자는 "강 시장께서 다각도로 목소리를 들었다. 2~3일 내로 답을 주겠다고 했지만,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느낌"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동안 상무는 시민구단 전환의 한 축으로 역할을 했다. 앞서 광주 역시 상무와 이별 뒤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에는 상주가 그 길을 걸을 차례다. 10년 전 상주가 프로축구단에 발을 내디뎠을 때 했던 약속은 미래를 향한 투자까지 암묵적 합의가 된 것이다. 상주시 정례회는 25일 막을 내린다. 이제 남은 시간은 딱 일주일. 시민과의 약속, 축구계와의 약속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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