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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28일 오후 6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아주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현 1·2위팀 간의 대결이다. 양쪽 팬들은 '미리보는 결승전'이라고 부르며 장외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승자는 환호할 것이고, 패자는 상처가 클 것이다. 스포츠조선은 이 K리그 최고 빅매치에 앞서 두 팀의 담당 기자들의 지상 대결을 먼저 펼쳐본다.
▶전북, "절대 지면 안 되는 경기다"
울산 현대가 최근 2~3년 동안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강한 스쿼드를 구성했다. '1강'이었던 전북을 위협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전북은 2019시즌 다득점에서 한골차로 역대급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다. 울산이 이번 시즌 보여주고 있는 득점력은 수치상으로 전북을 넘어섰다. 주니오를 앞세운 울산은 8경기서 19득점, 전북(총 13골) 보다 6골 더 많았다. 실점은 4골로 두 팀이 똑같다.
전북과 울산 두 팀에서 뛰어본 김보경(전북)은 시즌 전 인터뷰에서 "울산이 스쿼드 보강으로 더 강한 전력을 꾸린 건 사실이다. 포지션별로 선수 구성이 잘 됐다. 하지만 전북은 꼭 이겨야 할 경기, 승부를 걸어야 할 순간에 더 강한 모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에는 이동국 한교원 이승기 이 용 김진수 같은 우승에 익숙한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전문가들은 "전북 선수들은 꼭 잡아야 할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그라운드에서 싸워야 하는 지를 알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우승 DNA'와 '위닝 멘탈리티'는 많이 이겨본 선수들에게만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수치화할 수 없는 승리 요인이 울산 보다 전북 쪽에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 사령탑 김도훈 감독은 울산 안방에서 전북 상대로 공격적으로 싸우겠다고 공개했다. 과거 전북 상대로 수비라인을 내려던 것과 달리 맞붙겠다는 것이다. 전북은 이 부분에 영리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전북 입장에선 원정이라 다소 불리하다. 울산이 전체 라인을 올려 배치하겠다면 수비 뒷공간이 훤히 열릴 수 있다. 또 울산의 가장 약한 포지션은 이미 다 드러난 것 처럼 포백의 왼쪽 측면이다. 울산의 왼쪽 풀백 박주호는 실전 감각이 떨어지고, 설영우는 경험이 부족하다. 전북은 베스트 컨디션인 윙어 한교원으로 울산의 이곳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다.
전북은 지난해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 '울산과의 첫번째 맞대결에서 지면 향후 우승 레이스에서 끌려갈 수 있다'는 걸 학습했다. 전북은 2019시즌 첫 원정서 울산에 1대2로 졌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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