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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시즌 첫 K리그1 양강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는 홈팀 울산의 0대2 완패로 끝났다. 전반 초반 퇴장 변수로 인해 울산의 계획이 틀어졌고, 모두가 기대했던 '창 대 창'의 명승부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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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을 앞두고 워밍업 중 신진호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미 배포된 선발명단이 긴급 교체됐다.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가 올시즌 첫 선발로 투입됐다. 공교롭게도 경기 하루전부터 울산 신진호와 강원 한국영과 맞바꾼다는 트레이드설이 돌았다. 시즌중 캡틴의 이적설도, 경기 직전 명단이 바뀌는 일도 흔치 않은 일이다. 울산 구단도, 강원 구단도 일단 부정하는 상황. 신진호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이송된 후 현장에선 애꿎은 이적설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다행히도 정밀검사 결과 이상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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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실점(4골) 팀 간의 맞대결, 전반 초반 양팀 모두 강하고 거친 전방 압박을 구사했다. 박스안 진입 자체가 힘들었다. 전반 중반 이후 울산은 수적 열세 속에 수비에 급급했다. '원톱' 주니오에게 찬스가 나지 않았다. 후반 비욘 존슨, 이청용이 차례로 투입되며 주니오가 물러났다. 리그 8경기에서 9골, 광주전을 제외한 전경기에서 골맛을 본 '골무원(골 넣는 공무원)' 주니오가 전북전에서 처음으로 슈팅 0개의 굴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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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울산은 김인성이 넣어야 산다
'인성불패' 김인성이 골을 넣는 날이면 울산은 적어도 지지 않는다. 지난해 그가 골을 넣은 8경기(9골)에서 울산은 8승했다. 팬들이 인정하는 진리다. 주니오 대신 이청용이 투입되고, 울산 공격라인에 공이 돌면서 후반 35분 이후 김인성에게 수차례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37분 설영우의 골 찬스를 이끌었고, 후반 46분 이날 유일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김도훈 감독은 마지막까지 의미 있는 공격 장면을 만든 부분을 칭찬했다. 모라이스 감독 역시 후반 막판 10분 전북을 위협한 울산의 공격 조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공격수는 결국 골로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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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4분 전북 한교원의 세트피스 결승골은 냉정히 말해 막기 힘들었다. 이후 10대11의 상황에서 후반 45분동안 골을 내주지 않고, 후반 35분 이후 동점골을 향해 상대 골문을 두드린 울산의 투지는 인상적이었다. 무려 20개의 슈팅을 쏘아올린 전북을 상대로 조현우의 슈퍼세이브, 수비진의 살신성인으로 대량실점을 면한 부분 역시 분명 타팀들과 달랐다. 그렇게 0대1패로 마무리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쿠니모토의 왼발 쐐기골 장면에 울산 팬들은 또 한번 망연자실했다. 쿠니모토를 상대한 3명의 울산 선수가 너무나 쉽사리 벗겨졌다. 찜통 그라운드, 종료 직전시간대, 극도의 체력적 부담을 감안한다 해도 벗겨진 후의 움직임은 너무 안이했다.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상황이라 해도 0대1과 0대2는 엄연히 다르다. 무엇보다 팬들은 마지막까지 100%의 울산을 원한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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