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8일 울산 현대-전북 현대간 첫 현대가 더비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는 일본에서 건너온 '축구도사' 쿠니모토(22·전북)였다.
"울산이 (김기희 퇴장 이후)10명이 되고 난 이후 수비수들이 조금 흥분했다는 걸 느꼈다. 타이밍을 보며 파울을 노렸다. (교체투입한 수비수)불투이스의 발을 보면서 드리블을 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센터백 불투이스를 박스 밖까지 끌고 나와 의도적으로 반칙을 유도했단 얘기다.
슈팅수 21대4, 전북이 주도한 양상 속에서 쿠니모토는 끊임없이 상대 진영을 활보했다. 후반 추가시간 때까지 지친 기색이라곤 '1'도 보이지 않았다. 전북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추가시간, 상대진영에서 공을 잡은 쿠니모토는 코너플랙이 아닌 골문 방향으로 내달렸다. '휙, 휙' 윤빛가람과 설영우를 차례로 벗겨낸 그는 왼발슛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마치 경기가 시작한지 1분밖에 되지 않은 듯 보이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침착하게 슛을 했다.
|
쿠니모토는 "(이전 소속팀인)경남FC 시절에 본대로 역시 현대가 더비에서 전북 선수들이 한 수 위의 플레이를 했다"며 "울산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우승 목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비스파 후쿠오카 시절 사간 도스와 치른 '규슈 더비'를 떠올린 쿠니모토는 "규슈 더비도 굉장히 치열하다. 하지만 그 더비만큼이나 현대가 더비도 치열했다"며 2018년 K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치른 더비에 대한 소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쿠니모토는 전북 입단 초창기,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코로나19 정국에 고향에 다녀오기도 했다. 쿠니모토는 "지금은 팀원과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며 "일본어가 가능한 김진수 김민혁 이범영이 말도 많이 걸어주고 잘 챙겨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팀의 에이스였던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의 등번호 17번을 달고 뛰는 쿠니모토는 올 시즌 개인 목표를 "10골-10도움"으로 잡았다고 했다. 이제 9골-10도움이 남았다. 울산전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면 불가능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