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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AC밀란)였다.
가만히 있을 즐라탄이 아니었다. 후반 17분 상대 수비수 핸드볼 파울로 밀란이 페널티를 얻어냈다. 키커는 당연히 즐라탄. 그때, 불과 몇 미터 뒤까지 접근한 호날두가 유벤투스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이미 그(즐라탄)에 대해 알고 있잖아. 막아보자!" 무관중 경기 탓에 그의 육성은 생생히 들렸다. 즐라탄은 견제에 흔들리지 않았다. 슈쳉스니가 몸을 날린 골문 반대쪽으로 정확히 차넣었다. 곧바로 뒤돌아 호날두를 향해 웃으며 손으로 제스쳐를 취했다. 현지언론은 '너는 말이 너무 많아'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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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언론은 즐라탄을 '최후의 승자'라고 표현했다. 호날두의 '방해공작'을 이겨내고 경기에서도 승리했기 때문. 즐라탄이 호날두를 꺾은 건 2009년 이후 11년만이다. 당시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즐라탄이 호날두의 레알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매체들은 즐라탄이 과거 인터뷰에서 "진정한 RONALDO는 브라질의 호나우두"라고 한 발언을 재조명했다.
호날두는 리그 26호골을 터뜨린 데 만족해야 했다. 득점 선두 치로 임모빌레(29골)를 제치고 득점왕을 수상하면 유럽 5대리그 중 3개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첫번째 선수로 등극한다. 호날두는 앞서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각각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에서 득점상을 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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