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안드레 꽁꽁 묶은 '무서운 신인' 김강산 "올림픽은 나의 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7-16 05:59


사진제공=부천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천FC는 올 시즌 K리그2의 다크호스다.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하나시티즌, 경남FC, 수원FC 등 K리그1급 전력을 갖춘 팀들이 대거 등장하며, 역대급 승격전쟁이 펼치지고 있는 K리그2. 부천은 그 역대급 레이스의 초반을 주도하고 있다. 초반 깜짝 선두를 달리던 부천은 꾸준히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은 막강 수비다. 김영찬 조범석 권승리 등이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며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빗장 수비'를 넘어 '철창 수비'로 불리는 부천의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송선호 감독의 숨겨진 보석이 있다. '무서운 신예' 김강산이다. 올 시즌 자유계약으로 부천 유니폼을 입은 김강산은 송 감독식 수비 전술의 만능키로 활약 중이다. 오른쪽 윙백, 중앙 수비 등 다양한 자리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대전전(1대0 부천 승)이 백미였다. 김강산은 스리백의 오른쪽으로 나서 'K리그2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대전의 안드레 루이스를 꽁꽁 묶었다. 경기 후 송 감독은 "김강산이 공수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안드레를 잘 묶어 주면서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할 수 있었다. 김강산이 운동할때 보면 항상 한계치를 만들어 놓고 플레이를 한다. 그걸 믿고 기용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흐뭇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주 출신 김강산은 무명이었다. 서귀포고를 나온 김강산은 대구대 시절 대학선발로 선발된 게 '커리어 하이라이트'다. 사실 김강산은 고향팀인 제주 입단을 꿈꿨다. 이제는 가장 이기고 싶은 팀으로 바뀌었다. 김강산은 "부천과 스토리를 잘 알고 있다. 고향팀이라 어렸을 때부터 경기도 많이 보고, 거기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 제주와 경기를 하면 더 열심히 하고,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사진제공=부천
부천에 입단한 김강산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송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강산은 "부천 훈련이 힘들다고는 들었는데 정말 장난 아니더라. 태국 전지 훈련을 하는데 하루에 세번을 하더라. 더운 나라에서 하루 세번을 훈련을 하다니 진짜 역대급이었다"고 했다. 개막 2주 전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강산은 개막전부터 기회를 잡았다. 김강산은 성실한 플레이로 부천 수비의 한축을 맡았다. 김강산은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며 "감독님이 워낙 조직력을 중시해서 선수들끼리 말도 많이 한다. 영찬이형이 리딩을 잘해주고, 경기장 안팎에서 잘 챙겨주신다"고 했다.

김강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도 보인다. 김강산은 "서귀포고 동기 중 유일하게 프로가 됐다. 친구들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한다.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일단 김강산의 올 시즌 목표는 데뷔였다. 첫 경기만에 목표를 이뤘다. 이제 김강산은 조금씩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두번째 목표는 K리그2 최소 실점이다. 그러면 승격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마음 속에만 품고 표현하지 못했던 목표도 공개했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시즌에 최대한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면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보크 논란 "임기영이 상대를 속이려했나요?"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