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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하드캐리-원팀인성, SON 월드클래스의 품격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7-16 17:37


사진=EPA-GETTY POOL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10(골)-10(도움) 클럽 가입, 단일 시즌 공격 포인트 30개. 이런 것이 바로 '월드클래스'다.

'에이스' 손흥민(28·토트넘)이 커리어 하이를 썼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3대1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승점 55)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EPL 5~6위에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위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10-10클럽→단일 시즌 공격 포인트 30개, '월클'의 위엄

3일 전이던 지난 13일.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 경기에서 득점과 도움 각각 1개를 추가한 손흥민은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 EPL을 통틀어 10-10 가입 선수는 단 두 명. 손흥민과 케빈 더 브라이너(맨시티·11골-18도움) 뿐이다.

아시아 최초의 선수로 EPL 10-10 클럽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내친김에 '커리어 하이'도 찍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 전까지 올 시즌 출전한 EPL,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등 모든 대회에서 17골-12도움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7~2018시즌(18골-11도움), 2018~2019시즌(20골-9도움)과 타이다. 뉴캐슬을 상대로 골과 도움 중 한개만 더해도 커리어 최초로 공격 포인트 30개 고지를 밟는 상황이었다.

물오른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그는 전반 27분 로 셀소의 패스를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완성했다. 리그 11호골이자 2연속 득점포. 손흥민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리뉴 체제 이끄는 에이스, 쏟아진 극찬

극찬이 쏟아졌다. 영국 언론 BBC는 '토트넘의 첫 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이것을 찬란하게 받아들였다. 로 셀로는 숫자 7(손흥민 등번호)을 찾아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상대 풀백 사이를 뚫고 골을 성공했다'고 칭찬했다. EPL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손샤인'이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는 경기 뒤 '손흥민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더 나빠지더라도 손흥민은 EPL에서 매 시즌 더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말 그대로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4-2-3-1 전술의 왼쪽 윙포워드로 출격한 손흥민은 뉴캐슬 에이스 생 맥시망을 막아야 했다.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격한 데이비스 혼자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수비에 집중하며 기회를 엿봤다.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전반 27분 토트넘 공격의 물꼬를 트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무리뉴 감독은 '설욕전'에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첼시와 맨유 사령탑 시절 뉴캐슬 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무리뉴 감독은 기나긴 기다림 끝에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10골-8도움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득점 기여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EPA-GETTY POOL 연합뉴스
▶'나'보다 '동료' 우선, 감동 세리머니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손흥민. 하지만 그는 최고의 순간 '자신'이 아닌 '동료'를 먼처 챙겼다.

손흥민은 골을 완성한 뒤 로 셀소를 번쩍 들어 올렸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로 셀소는 손흥민 득점으로 EPL 첫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첫 도움을 기록한 동료를 축하한 것이다.

더욱 눈에 띈 것은 오리에와의 의미 있는 세리머니. 오리에는 최근 친동생이 프랑스에서 괴한에 살해당해 슬픔에 빠졌다. 손흥민은 오리에와 그의 동생을 기리는 세리머니로 동료에게 힘을 줬다.

경기 뒤 손흥민은 "원정에서 중요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고생한 선수들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 서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두 경기 남았다. 최선의, 최고의 모습으로 팬들께 유종의 미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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