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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축구의 승패는 단순하다. 한 골이라도 더 넣는 팀이 승리한다. 압도적 경기력으로 승리하면 기쁨은 배가 되지만, 그렇다고 승점이 배로 쌓이는 것은 아니다. 과정에 다소 아쉬움이 남더라도 어떻게든 승리하기 위해 힘을 쏟는 이유다. 그래서 일각에선 말한다. 우승을 위해서는 '꾸역승(쉽지 않은 경기라도 승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이다.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울산. 후반은 달랐다. 습한 날씨 때문인지 울산 선수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둔해졌다. 집중력이 떨어진 듯 몇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울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1대0 승리를 지켰다.
울산 선수들의 실력과 집중력이 더 앞섰던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적장인 김병수 강원 감독 역시 "기술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꾸역승의 가치다.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앞선 11경기에서 8승2무1패를 기록하며 첫 번째 라운드를 1위로 마감했다. 4득점 경기만 세 차례 펼치는 등 물오른 득점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하지만 그 못지않은 '꾸역승'도 있었다. 수원 삼성전에서는 0-2로 밀리던 경기를 3대2로 기어코 뒤집었다. 성남FC와는 1대0으로 신승을 거뒀다.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꾸역꾸역 승점을 챙기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 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 강원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9분 페널티킥 득점으로 챙긴 승점 3점이다. 압도적인 경기는 아니었지만, 무실점 경기로 승리를 챙긴 것.
김 감독은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결과를 가지고 와 다행"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볼을 소유하면서도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장면이 필요하다. 우리가 초반에 득점하면 좋은 경기를 한다. 물론 이번에는 수비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점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박주호 역시 "우리가 매 경기 결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지난해와 다른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잘 풀지 못한 경기에서는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 잘 하다가도 마지막에 결과를 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올해는 결과를 내고 있다. 과정이 좋을 때도 있다. 그게 힘이 되는 것 같다. 선수들의 마음이 강하다"고 전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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