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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 유도' 3연승 견인 손흥민, 12호골 무산 아쉬움 날려준 팀-팬들의 엄지척! 토트넘선정 최고 선수+최고 골 4관왕 등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7-20 16:31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기민한 움직임과 최상급 개인기, 그리고 상대 수비 틈을 꿰뚫는 날카로운 슈팅까지.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장점이 다 나왔다. '골'만 없을 뿐이었다. 사실상 팀 승리의 서막을 연 활약이었다.

손흥민이 팀의 선취골에 관여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킥오프 6분만에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토트넘 쪽으로 돌리는 확실한 임팩트를 남긴 것.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같은 활약에 해리 케인의 연속 골을 앞세워 유로파리그 진출 희망을 살렸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터트려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후 첫 4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최근 5경기 연속 무패와 3연승을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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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손흥민과 케인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날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레스터시티를 상대했다.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고, 알더베이러트와 산체스, 오리에와 데이비스가 포백을 구축했다. 허리에는 시소코와 윙크스, 로 셀소가 나섰다. 스리톱으로는 손흥민과 케인, 모우라가 출전했다.

전반 6분 만에 '케인-손' 조합이 골을 이끌어냈다. 케인과 손흥민의 그림같은 합작품. 케인이 2선에서 아웃프런트를 이용한 재치있는 롱패스를 전방의 손흥민에게 넘겼다. 손흥민은 이 공을 받아 상대 페널티박스쪽으로 치고 올라갔다.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진입한 손흥민은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진을 벗겨냈다. 이어 살짝 중앙쪽으로 이동하면서 슛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진의 틈 사이로 살짝 나온 공간, 여지없이 오른발 강슛이 한 타이밍 빠르게 나왔다. 완벽에 가까운 슈팅. 더구나 이 공은 상대 수비 제임스 저스틴의 다리에 맞으며 궤도까지 틀어졌다. 상대 골키퍼가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공간으로 들어갔다.

당초 이 골은 손흥민의 득점으로 선언됐다. 상대 수비의 몸에 맞지 않았더라도 골이 될 수 있는 유효슈팅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하지만 20여분 뒤 기록이 정정됐다. 손흥민의 골이 아닌 저스틴의 자책골로 공식 선언됐다. 시즌 12호골이 날아간 순간. 비록 손흥민의 골은 날아갔지만, 결과적으로 이 골을 시작으로 토트넘은 경기를 지배했다. 사실상 손흥민이 '12호골'과 '팀의 3연승'을 맞바꾼 셈이다.

손흥민의 골은 인정받지 못했으나 토트넘은 기세를 계속 이어나갔다. 손흥민은 29분에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상대 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신 케인이 골을 책임졌다. 전반 막판 2골을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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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레스터시티의 반격이 후반에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그때마다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의 진가가 발휘됐다. 손흥민은 후반 43분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미 승부가 크게 기운 시점이었다. 레스터시티 공격이 날카로웠지만, 골문을 뚫지 못했다. 토트넘의 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뒤 손흥민은 자책골 상황에 대해 "어쩔 수 없다. 조금 아쉽지만 그 분들이 보고 결정한 것이다. 자책골이 된 것보다 우리가 승리한 것이 더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 골은 또 언제든지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책골로 들어갔지만 골로 인정이 된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고 했다. 또 케인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서로 도와주고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케인이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잘 안다. 케인도 내가 어떤 플레이를 잘하는지 알고 있다. 경기 내에서 특별히 신경쓴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잘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지만 연습하는 부분에서 좀 더 이야기많이 하고 호흡을 맞출려고 노력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구단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 등 무려 4개의 기념상도 받았다. 이 경기는 토트넘의 시즌 최종 홈경기였다. 토트넘은 이를 기념해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골' 시상식을 열었다. 손흥민이 모두 휩쓸었다. 여기에 더해 주니어 회원이 뽑은 올 시즌의 선수와 공식 서포터 클럽이 선정한 올 시즌의 선수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작년 시즌에도 이 상을 받았다. 작년 시즌에는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셨지만 제가 경기장에서 못 뛰었다. 오늘은 경기를 뛰었는데 팬분들이 없어서 허전했다"며 "팬분들 덕분에 그런 상을 받을 수 있다.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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